울산 남구 무거동에 위치한 코렐테크놀로지㈜ 울산지사 사무실을 지난 16일 기자가 찾아갔다. 사무실은 온통 이사준비로 어수선했다. 이 회사의 본사는 현재 경기도 군포에 있는데 이달 중으로 중구 울산테크노파크로 옮긴다고 한다. 이에 따라 울산지사도 덩달아 이사를 하는 것이다. 전재영(사진) 대표가 직접 현장을 지휘하고 있었다. 회사가 본사를 옮기는 이유는 울산·온산석유화학공단에 거미줄처럼 얽힌 지하배관을 진단하고 정리하는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서다.
코렐테크놀로지는 배관 등 매설 구조물 진단 전문기업이다. 2003년 한국가스공사의 제1호 사내벤처 기업으로 출발한 회사는 그동안 가스공사에서 10년간 축적한 다양한 현장 경험과 기술로 국내 최고 수준의 진단과 자문기술을 갖추었다. 2014년엔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전 대표는 “임직원 모두 석·박사로 진단 수준은 ‘세계 톱’”이라며 “국내 전혀 없었던 구조물 진단 시장을 사실상 만들어왔다”고 자부했다.
코렐테크놀로지는 그동안 쌓은 기술을 가스안전공사 등 타 업체에 물려주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전기방식 원격 감시제어 시스템을 만든 것이 그 예다. 가스공사가 가지고 있는 배관 4,000㎞와 수자원공사의 5,000㎞ 배관의 10~20%에 이 시스템을 적용했다. 구간 사이의 일정 간격마다 센서를 부착해 직접 땅을 파지 않고도 배관 상태를 점검하고, 배관이 얼마나 낡았는지 데이터로 축적하고 있다.
코렐테크놀로지는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아 새로운 맞춤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통신을 이용한 도시가스 배관관리 시스템이 그것이다. 현재 80~90% 완성 단계로 올해 안으로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기존 방식보다 더 저렴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시스템이 실현되면 배관 현황이 실시간 자동으로 자료화된다.
여기에 더해 상수도 배관의 내부 부식 방지를 위한 기술도 현재 실증 테스트 중이다. 내년부터 실제 배관에 적용될 예정으로 “세계적 히트 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 대표의 전망이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