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9단이 인공지능(AI)과 한 팀을 이뤄 치른 경기에서 대만 미녀 기사인 헤이자자 7단에게 패배했다.
헤이 7단은 지난 17일 중국 푸저우성 창러에서 열린 인간과 AI의 페어 바둑 대회에서 대만국립교통대의 AI인 ‘CGI’와 함께 조를 이뤄 AI ‘돌바람’과 팀을 이룬 이 9단과 맞붙어 1집 이상 차이로 승리했다.
돌바람은 1인 기업을 운영해온 임재범 돌바람네트워크 대표가 독자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한국에서는 독보적 기량을 갖춘 AI 바둑이고 2015년에는 세계 컴퓨터 대회에서 우승한 적도 있지만 그 후 딥러닝 기술을 접목한 외국의 우수한 AI 바둑에 역전당했다.
헤이 7단은 “AI CGI가 오늘 큰 진보를 보였다”면서 “오늘 대국에 CGI가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이 9단은 “오늘 대국이 매우 즐거웠다”면서도 “AI 돌바람이 약간 흥분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수를 두는 바람에 경기 결과에 아쉬움이 남았다”고 말했다.
‘바둑 AI와 사물인터넷(IoT) 콘퍼런스 서밋 포럼’으로 명명된 이 대회는 한국·중국·대만이 3라운드에 걸쳐 페어 바둑으로 승자를 가리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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