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시신 2구를 냉장고에 유기한 친모가 동거남과 이별을 두려워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20일 부산 남부경찰서는 브리핑을 열고 영아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한 친모 김모(34·여) 씨가 범행 동기에 대해 이 같이 진술했다면서 “김씨는 당시 동거남을 사랑하고 있었으며 생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동거남이 알게 되면 헤어지자고 할까 봐 출산과 시신 유기 사실을 숨겼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김씨와 동거남 A씨의 진술이 그동안 진행한 수사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점을 토대로 A씨의 사건 관련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잠정 결론내린 것으로 전해졌는데,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약간 배가 나온 체형이라 신체적 변화 등 이상한 점은 전혀 없었고 냉장고에 아기의 시신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앞서 2014년 9월에 태어난 아기는 이틀간 방치한 이후 냉장고 냉장실에 보름간 보관하다 냉동실로 옮겼으며 2016년 1월에 태어난 아기 역시 수건으로 감싼 뒤 비닐봉지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시신 외에 추가 시신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수사가 마무리되면 다음주에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 연합뉴스]
/김경민기자 kkm261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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