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씨의 유족이 ‘병사’에서 ‘외인사’로 사망원인이 수정된 백씨의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았다.
백씨의 딸 백도라지(35)씨는 20일 모친과 함께 서울대병원을 찾아 사망진단서를 발급받고 곧 사망신고를 하기로 했다.
백도라지씨는 “진정한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아 사망신고를 하는 것이 고인에 대한 예라고 생각했다”며 “진단서 사인 변경에 대해 새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 서울대병원에 감사드리고, 이철성 경찰청장과 강신명 전 경찰청장은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진단서 발급에 앞서 유족을 만나 사과를 했고, 백도라지씨는 서 원장에게 진단서 작성 경위를 조사해 줄 것을 요구했다.
백남기투쟁본부는 이날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씨를 사망하게 한 국가폭력과 사인 조작 시도에 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서울대병원은 서 원장과 주치의였던 백 교수를 징계하고 검찰은 경찰 고위 책임자 등을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백씨는 지난 2015년 11월1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1차 민중 총궐기’ 집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다 지난해 9월25일 사망했다. 당시 주치의였던 백선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백씨의 사인을 병사로 기재했고, 유족은 이에 반발해 지금까지 사망신고를 하지 않았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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