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좋은 회사가 많았습니다. 오늘 여섯 군데 면접을 볼 계획인데 이번에는 잘 될 것 같습니다.”
20일 오전 10시 울산대학교 체육관. 채용박람회 시작과 함께 면접 대기 줄이 늘어선 곳이 생겨났다.
이른 아침 행사장에 도착한 이상민(26)씨는 올해 2월 졸업 후 줄곧 공기업 문을 두드렸지만 생각을 바꿨다. 이씨는 “울산에 있는 친척 집에서 취업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친척의 권유로 채용박람회를 찾았다”며 “면접 기업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협력사지만 세계적인 기업이 많다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임금과 복지 수준도 여느 공기업 못지않은 것을 보며 이씨는 아직은 어색한 넥타이를 고쳐맸다.
울산과 경주 지역에 산재한 현대·기아차 협력사가 참여한 이번 채용박람회는 올해로 6회째를 맞는 국내 대표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다. 협력사들이 채용설명회와 상담을 하며 실제 채용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현대·기아차가 장소와 재정 지원을 담당한다. 이런 노력으로 연평균 1만6,000여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며 극심한 청년 취업난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예정된 전국 5개 지역 박람회 가운데 지난 5월29일 수도·충청권(서울 코엑스)을 시작으로 호남권역에 이어 세 번째 행사다. 이어 대구·경북권과 부산·경남권 채용박람회가 예정돼 있다.
이번 행사에는 울산과 경주 지역의 부품 협력사, 판매 협력사, 설비·원부자재 협력사 등 모두 31개 협력사 참여했다.
채용 부스를 연 엔브이에이치코리아의 한택창 인사팀장은 “열정적으로 구직하는 지원자가 많았다”며 “좋은 인재가 많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협력사의 관계자는 “구직자들은 생소한 기업에 지원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현대·기아차 협력사로 알려지면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인다”며 채용박람회를 반겼다.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은 “이번 채용박람회는 협력사가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우수 인재를 사전에 확보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강화하고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친 고용 창출 확대에 기여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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