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관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받는 신연희(69) 서울 강남구청장이 21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신 구청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입을 다문 채 곧장 중앙지검 청사로 들어갔다. 신 구청장은 공안 2부(이성규 부장검사)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신 구정장은 올해 1~3월 사회관계방서비스(SNS) 카카오톡으로 1,000여 명에게 문 후보에 관한 허위사실이 담긴 메시지를 유포해 부정 선거운동을 하고 문 후보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3월 민주당 대선 캠프와 선거관리위원회, 시민단체 등이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 경찰은 이달 초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신 구청장은 단체·일대일 대화방을 통해 83차례에 걸쳐 허위사실이 담긴 메시지를 유포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신 구청장이 보낸 메시지에는 ‘놈현·문죄인의 엄청난 비자금’, ‘세월호의 책임은 문재인에 있다’, ‘문재인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이 망하고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 구청장은 경찰 조사에서 위법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 구청장을 상대로 SNS를 통한 글 게재와 유포 경위, 사실관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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