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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열의 Golf&Law]골프장 우열 가리는 작업 아냐…업계 발전 위한 '자극제' 되길

<103>명문 골프장 선정

국내 10대 골프장 선정위원 워크숍에 참석한 적이 있다. 토론의 주제 가운데 하나는 과연 어떤 골프장이 좋은 골프장인가 하는 것이었다. 각자의 철학과 가치관이 배어 있어 일반화하기 쉽지 않은 문제였다.

명문 골프장의 요건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근대 코스 설계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앨리스터 매켄지 박사가 제시한 13개의 골프코스 특징의 일부를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홀과 홀 사이의 이동에 있어 가벼운 산책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자연 속에서 동반 플레이어와 함께 걸으며 가벼운 대화가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각 홀은 나름대로 명확하게 구분되는 특징을 보유할 것, 어프로치 샷을 할 때에 홀이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살려 조성돼야 한다는 것 등을 강조하고 있다. 또 기량이 부족한 골퍼도 끊임없는 도전을 추구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우리나라 상당수 골프장은 설계부터 건설·운영 등에 부족한 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물론 너무나 훌륭하게 조성되고 관리되는 곳도 적지 않다.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운영회사 등 일부만의 노력으로 좋은 골프장이 만들어지기는 어렵다는 사실이다. 설계와 조성·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되는 모든 관계자와 이용자인 골퍼들, 그리고 언론과 대중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 같은 측면에서 몇몇 곳이 실시하는 최고 골프장 선정작업들이 좀 더 공개적으로 진행돼 하나의 축제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평가와 선정기준을 알리고 이를 꾸준히 수정·보완하기 위한 세미나 등의 작업을 정례화하는 노력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에 머물지 않고 보다 많은 골퍼와 대중이 참여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평가단의 평가항목과 절차 등에 대해 가급적 공개하고 공유하는 것도 골프장업계 전반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상위에 오른 골프장에 대해서는 더 많은 정보를 알리고 해당 골프장은 최대한 많은 골퍼들이 그 매력과 장점을 체험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를 바란다.



명문 골프장 선정이 골프장의 우열을 가리는 작업이 아니라 골프 대중화에 기여하고 모든 골프장에는 발전을 위한 긍정적인 자극제로서 자리매김하기를 소망한다.

/한송온라인리걸센터 대표변호사·대한중재인협회 수석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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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문화부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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