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송되는 KBS2 ‘추적60분’에서는 ‘세월호 인양의 진실’ 편이 전파를 탄다.
지난 화요일, 세월호 선체 객실 1차 수색이 완료됐다. 63일간 이뤄진 선체 수색과 침몰 해역 수중수색으로 지금까지 미수습자 네 명의 유해와 함께 가방, 신발, 휴대전화 등 수천 점의 유류품들이 발견됐지만,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다섯 명의 미수습자가 있다. 참사 1,091일만에야 인양된 세월호의 선체는 이들 미수습자의 유해는 물론 진상규명을 위한 중요한 증거들과 함께, 지금 이 순간에도 빠르게 부식되고 있는데.
▲ 최초 공개 ‘세월호 좌현’- 온전한 인양은 실패했다!
일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만 출입이 허용돼왔던 세월호 선체 수색 현장. <추적 60분> 팀은 통제구역 안쪽에서 선체 근접 촬영을 진행했다. 특히 그동안 바닥 쪽으로 향해있어 볼 수 없었던 세월호 좌현의 모습을, 언론 최초로 공개한다.
세월호의 좌현은 침몰의 원인을 밝혀줄 수 있는 중요한 증거가 남아있는 부분으로 예상돼왔다. 그러나 육안으로 확인한 좌현 외벽은 종잇장처럼 찢겨져있는가 하면, 크고 작은 구멍들로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기까지 했다. 선체 밑에 리프팅 빔을 받쳐 인양하는 ‘리프팅 빔 공법’으로 인해 생긴 공간들은 당초 유실방지망으로 막혀있었지만, 화물과 진흙 등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곳곳이 훼손된 상태. 인양 과정에서 이미 시신이나 유류품이 유실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단원고 교사 故 고창석 씨의 유골의 경우, 침몰 해역 수중 수색을 통해 해저면에서 발견되기도 했는데. 해양수산부는 이런 사태를 예상하지 못했던 걸까.
“저는 실패로 봐요. 우리가 말했던 온전한 인양. 정부가 말했던 온전한 인양. 이건 아니거든. 이건 실패예요”
-세월호 유가족
▲ 괴담인가 은폐인가 - ‘시신 추정 물체 발견’ 의혹
취재 도중, 우리는 충격적인 소문을 접했다. 상하이샐비지가 인양 작업을 진행하던 2016년 봄 무렵, 한 잠수사가 세월호 선체 내에서 시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한 적이 있었다는 것! 하지만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오기 전까지 선체 내에서 수습된 시신은, 상하이샐비지가 투입되기 이전인 2014년 10월, 故 황지현 양이 마지막이었다. 그렇다면 ‘시신 추정 물체’에 대한 소문은 어떻게 된 일일까. ‘상하이 샐비지’의 현장 관계자와 현장을 지원했던 국내 업체, 해양수산부 등 관계자들을 통해 소문의 진실을 추적해본다.
▲ ‘물대포’에서 ‘돼지뼈’ 논란까지 - 전격 입수, 1년 2개월간의 세월호 인양 작업일지
<추적 60분>팀은 2015년과 2016년에 걸쳐 작성된 세월호 인양 작업일지와 회의록 등 관련 문건 1년 2개월치를 전격 입수했다. 유가족과 특조위의 승선을 거부하는 등 인양 준비작업 현장이 공개되는 것을 꺼려왔던 해수부. 그런데 우리가 입수한 ‘무단 승선 대응 문건(현장 비치)’에는 놀라운 내용이 포함돼있었다. 무단 승선을 시도할 경우, ‘물대포’를 사용하라는 것!
수천 장에 달하는 작업일지와 회의록을 일일이 검토한 결과, ‘선체 훼손’과 관련이 있는 작업들에 대해 미리 보고하라는 ‘뒷북 요청,’ 잠수부들이 먹다 남은 돼지뼈를 바다에 그대로 버리는 행위에 대한 허술한 대처 등 현장에 대한 관리감독은 부실해보이기만 했다. 세월호 침몰 당시, 참사의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됐던 ‘컨트롤타워의 부재’가 인양 과정에서도 반복됐던 것은 아닐까.
▲ 세월호 의인 故 김관홍 잠수사의 다급한 메시지
2015년 8월, 중국의 인양 업체 ‘상하이 샐비지’와 정부의 계약 체결을 앞두고, 취재진은 세월호 의인 故 김관홍 잠수사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지금 기술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어. 9명 못 꺼냈잖아. 이거 완전히 박살난다.“
- 故 김관홍 잠수사
실제 인양과정에서 상하이샐비지의 기술력은 어땠을까. 첫 번째 선수들기에 실패한 데 이어, 2개월로 예상했던 리프팅 빔 설치 작업은 6개월이 넘게 지연됐다. 결국 입찰 당시 제시했던 인양 공법을 전면 수정한 뒤에야 인양에 성공할 수 있었는데. 애초 상하이샐비지가 선정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입찰에 참여했던 다른 인양업체 관계자들과 기술평가위원, 상하이샐비지와 작업했던 인양 역학 전문가 등 다양한 취재를 통해, 인양 업체 선정 과정과 인양이 늦어진 이유를 되짚어본다.
이번 주 <추적 60분>에서는 언론 최초로 촬영한 세월호 좌현의 모습과 상하이샐비지 현장 관계자의 충격적인 증언, 고 김관홍 잠수사의 메시지 등 새로운 증거들을 통해, 정부의 허술한 세월호 인양 추진 과정을 고발하고 남은 과제들을 살펴본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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