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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회복, 소비심리 개선, 취업자 수 증가…부산 경기 개선 신호탄

수출, 항만물동량, 취업자 수, 소비자 심리 등 개선…생산은 부진

수출 회복, 소비심리 개선, 취업자 수 증가 등 부산 주요 경제 지표들이 경기 개선의 긍정적 신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생산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지역 수출 전년동월대비 증감률. 자료 : 한국무역협회




22일 부산경제진흥원이 내놓은 월간 부산경제동향을 보면 수출, 항만물동량, 취업자 수, 소비자 심리 등 일부 지표에서 경기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은 올해 4월 누계 기준 2.3% 증가했으며, 올해 들어 3월을 제외하고 모두 증가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는 주로 자동차와 철강제품, 선박 등이 큰 폭으로 증가를 한데 기인했으며,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는 지역 완성차업체인 르노삼성차가 중동, 유럽 지역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하면서 1위 자리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한진해운사태 여파로 그간 부진했던 컨테이너처리량도 3월에 증가세로 돌아선 후 4월 들어 전년 같은 달 대비 11.5%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수출입 증가와 환적화물 증가에 힘입어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 5월 컨테이너처리량도 9.4%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5월 취업자 수도 전년동월대비 1.5% 증가한 167만9,000명을 기록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로 돌아서는 등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제조업 부문 고용부진 완화와 그간 감소세를 이어오던 도소매·숙박 음식점업이 5월 연휴 등으로 고용 증가를 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 자료 : 한국은행


5월 소비자심리지수도 9개월 만에 100을 웃돈 104.7을 기록하는 등 수출실적 개선과 새 정부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심리로 소비자들의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하는 추세다. 100보다 큰 경우 향후 경기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 가구 수가 비관적으로 보는 가구 수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산업생산의 경우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4월 생산 증감률(전년동월대비)은 전월 감소 폭보다 확대됐으며, 특히 조선 등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제조업은 62.6%의 감소율을 보이는 등 크게 부진한 모습이다. 재고-출하 사이클 또한 불황 국면에 위치해 개선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상공인 관련 경기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신설법인 수는 4월 전년동월대비 27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전월대비로는 68개가 감소한 393개를 기록하며 창업 여력이 다소 약화 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인구조사상의 자영업자 수 또한 최근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어 소상공인들의 경영여건이 어려움을 반영했다.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도 닭, 돼지고기, 오징어 등 축·수산물 가격 강세와 도시가스 인상 등으로 1.7%를 기록하며 오름세를 보여 소상공인 및 서민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재운 부산경제진흥원 경제동향분석센터장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로 소비심리 또한 개선세를 보이는 등 하반기에도 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생산이 여전히 자동차를 제외한 주력 산업들의 부진으로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고 최근 물가도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서민 가계의 실질 소비 여력이 다소 낮아질 우려가 있어, 향후 경기 회복을 위해 제조업종 및 소상공인 경영여건 개선 등의 지원을 강화하고 물가 안정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부산지역 산업생산지수 전년동월대비 증감률. 자료 :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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