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 주 플린트의 비숍 국제공항에서 경찰관 1명이 괴한의 흉기 공격에 다쳤다.
괴한은 범행 당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는 아랍어 표현)를 외쳤으며,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이 테러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16년 경력의 비숍 공항 경찰관 제프 네빌은 등 뒤에서 흉기를 든 괴한으로부터 기습 공격을 당했다. 이 괴한은 약 30㎝ 길이 칼로 네빌의 목을 찔렀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 신원은 캐나다 퀘벡 주 출신 50세 남성 아모르 프투히로 확인됐다. 프투히는 지난 16일 뉴욕 주 섐플레인 호를 거쳐 미국에 합법적으로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 감시카메라에는 짐을 들고 공항 비보안 구역을 서성거리던 프투히가 짐에서 칼을 꺼내 ‘알라후 아크바르’라고 외치며 경찰관 목을 찌르는 장면이 찍혔다.
FBI는 범행 당시 프투히가 “당신은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죽였고 우리는 다 같이 죽을 것”이라는 식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또 프투히는 체포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미국에 대한 증오를 드러냈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캐나다 경찰은 퀘벡 주 몬트리올에 있는 프투히의 자택을 수색했으며 관련자 2명을 체포했다. 경찰과 공항 당국은 트위터 등을 통해 경찰이 피습당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공항을 일시적으로 긴급 폐쇄하고 승객들을 대피시켰다.
피습으로 중태에 빠졌던 경찰관은 수술을 마치고 회복해 안정적인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데이비드 젤리오스 FBI 특수요원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사건을 테러 행위로 간주하고 수사 중”이라며 “용의자가 미국에 들어온 후 어디에 갔는지와 삶의 행적 등 더 많은 정보를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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