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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와이프’ 첫방] 집 나간 아내들의 달콤한 일탈…이대로 ‘정규행’ 가나요?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아내들의 일탈을 담은 ‘싱글와이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스타 아내들의 톡톡 튀는 매력과 솔직함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싱글와이프’는 이대로 ‘정규행 티켓’을 손에 거머쥘 수 있을까.

21일 첫 방송된 SBS 새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싱글와이프’에서 아내들의 휴가를 바라보는 남편 남희석, 이천희, 김창렬, 서현철의 모습이 그려졌다. 결혼 17년차 남희석의 아내 이경민, 결혼 15년차 김창렬의 아내 장채희, 결혼 8년차 서현철의 아내 정재은, 결혼 6년차 이천희의 아내 전혜진는 오랜만에 얻은 휴가를 만끽하며 각자의 여행을 즐겼다.

사진=‘싱글와이프’ 캡처




‘싱글 와이프“는 최근 주부들의 중심 키워드인 ’결혼 안식 휴가‘를 콘셉트로 아내에게 휴가를 선물한 남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아내가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고, 남편이 짐을 싸준다. 가정으로부터 휴가를 얻은 아내들은 낭만적인 일탈을 즐기고, 남편들이 이를 지켜보면서 그동안 몰랐던 아내의 속내를 이해하고 공감해 나가며 재미를 이끌어 낼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아내들의 휴가는 이경민, 전혜진, 정재은이었다. 김창렬의 아내 장채희의 휴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오랜만에 휴가를 얻은 3명의 아내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휴가를 즐겼지만, 같은 공감을 이끌어 냈다.

가사와 일에 지친 아내 이경민씨는 남편에 대한 거침없는 폭로로 ‘싱글와이프’의 시작을 알렸다. “아기를 혼자 낳고 한 달 만에 치과(일터)에 갔다.” “너무 피곤해서 지하철에서 쓰러진 적이 있다.” “남편이 아침에 ‘파이팅’을 하더라.” 등으로 평소 남희석에게 느꼈던 섭섭했던 점들을 털어놓았다.

이경민씨는 ‘싱글와이프’의 콘셉트에서 가장 잘 맞아떨어진 출연자 중 한명이었다. 가사와 자신의 일을 동시에 소화하는 ‘슈퍼맘’에 가까웠던 이경민 씨는 ‘엄마는 출근만 있을 뿐, 퇴근도, 휴일도 월급도 없다’는 말을 가장 잘 느끼게 했던 인물이었던 것이다.

휴가를 즐기기 위해 집에 나서자마자 환한 미소를 지은 이경민 씨는 친구들과 함께 떠난 포항 여행에서 함께 맥주를 마시거나 카페에서 수다를 떨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평소에는 묵묵하게 참다가 진정으로 화가 났을 때 이메일로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반박을 한다는 이경민 씨는 평소에 참고 견디는 엄마이자 아내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철 없는 남편들을 반성하게 만들었다.

다음 주자는 전혜진이었다. 한 때 활발하게 활동했던 배우였지만, 2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이천희와 결혼을 한 뒤 이후 육아와 살림에만 전념했던 전혜진은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란 만큼 자신의 일을 펼치고자 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복귀를 준비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보여준 것은 없지만, “배우 전혜진이다. 앞으로 활동 재개하려고 하고 있다. 사실 결혼하고 이렇게 오래 쉴 줄 몰랐다”는 그녀의 고백은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가 아닌 ‘인간 전해진’이 원하는 길을 걷고자 하는 의욕을 엿볼 수 있었다.

결혼 후 전혜진은 아침 8시에 일어나 가사일을 하는 일상을 보여준 뒤, 친구들과 함께 태국 코사무이로 떠난 여행의 풍경을 보여주었다. 이천희는 그런 아내를 위해 하나하나 세심하게 짐을 싸 주면서 사랑꾼의 면모를 톡톡히 드러내며 뭇 남편들의 질투어린 시선을 받기도 했다.

남편의 애정을 듬뿍 담긴 짐을 받아본 전혜진은 크게 감동을 받았지만, 이후 여행에서 펼쳐진 다양한 엑티비티를 즐기며 소녀 같은 면모를 드러냈다. 털털하고 에너지가 많다는 이천희의 말처럼 전혜진은 청순한 외모와는 다른 터프한 여행의 풍경을 보여주며 엄마로서 볼 수 없었던 20대 여성의 밝은 에너지를 엿볼 수 있었다.



사진=‘싱글와이프’ 캡처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서현철과 정재은 부부였다. 그동안 서현철은 각종 토크쇼를 통해 아내 정재은에 대해 ‘우아한 럭비공’이라고 표현하며 평소 엉뚱한 모습을 폭로해 왔던 바 있다. 실제 다른 남편들과 다르게 서현철은 “아내가 혼자 여행하는 건 처음이다. 걱정이다”고 털어놓으며 심각한 표정을 지어 정재은의 나홀로 여행을 기대케 했다.

서현철의 걱정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 스마트폰 번역 어플을 사용하는 법부터 버벅거린 정재은은 남편이 챙겨준 보조배터리도 쉽게 이용하지 못할 만큼 ‘어리바리’한 매력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어리바리한 매력은 이후에도 계속 됐다. 단순하게 짐을 들고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도 곧 짐을 놓칠 듯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열차 통로에서 짐이 꽉 꼈을 때 옆으로만 돌리면 될 것을, 이를 힘들게 끌고 가며 서현철 뿐 아니라 스튜디오에 있는 남편들마저 긴장케 만들었다.

그럼에도 정재은은 해맑은 미소와, 무적과도 같은 사교성을 자랑하면서 첫 나홀로 여행을 만끽했다. 혼자 떠나는 여행으로 인해 때로는 당황하고, 그러다보니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 말을 하는 등 우여곡절이 존재했지만, 그럴 때마다 사람들에게 묻고 도움을 요청하면서 끝끝내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해 짠한(?)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싱글와이프’는 남편들이 보는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의 아내버전이기도 했다. 아내가 혼자서 보내는 시간을 남편들이 카메라를 통해 직접 본다는 설정과 이를 통해 몰랐던 아내의 마음을 알게 된다는 설정이 유사했던 것이다. 프로그램에 대한 몰입도도 유사했다. 무엇보다 MC 박명수와 이유리의 경우 실제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내인 만큼, 각 출연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공감하면서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갔다. 박명수는 ‘싱글와이프’에서 만큼은 2인자가 아닌 능숙한 MC이었으며, 배우인 이유리 역시 능숙한 진행솜씨를 뽐내며 매끄럽게 흐름을 이어나갔다.

누가 봐도 공감할 수 있는 아내 이경민 씨의 일탈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아내들의 분노를 모으는 데 성공한 ‘싱글와이프’는 마지막 웃음이 넘치는 정재진의 여행기를 보여주면서 재미와 공감 두 마리 토기를 잡는데 성공했다. 방송 말미 김창렬의 아내인 장채희 씨의 휴가는 또 다른 재미를 예고하며 다음에 대한 기대를 키우기도 했다. 어느새 시청자들은 ‘싱글와이프’ 속 아내가 돼 함께 속상해 하고 또 즐거워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다음 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싱글 와이프’는 정규프로그램이 아닌 1회성에 가까운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반응여부에 따라 정규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재미와 더불어 각종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으로 오르내릴 정도로 높은 화제성을 인정받은 ‘싱글와이프’는 과연 기세를 모아 정규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까.

‘싱글와이프’ 2회는 오는 28일(수) 오후 11시10분 방송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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