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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 만난 고액 입시컨설팅...효과는 '글쎄’

文정부 입시정책 대전환으로

설명회 사전신청 30%나 늘어

수시대비 컨설팅 10회 500만원

무자격 강사 득세 돈만 날리기도





22일 예비 고1을 대상으로 한 입시설명회가 열린 서울 목동의 한 보습학원은 100명 가까운 참가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강연 후에도 학부모들의 질문 세례가 이어졌다. 설명회가 끝난 뒤 일부 학부모는 별도의 사무실로 가서 1대1 입시컨설팅 신청서를 작성했다.

이날 강연한 한 입시 전문가는 “보통 고1· 고2와 예비 고1을 나눠 설명회를 개최하는데 새 정부 출범 후 입시 정책의 대전환이 예고된 탓에 사전신청이 30% 이상 늘었다”며 “보통 설명회 후 1대1 입시컨설팅을 하거나 예약상담을 받으면 고3이 많았는데 이제는 고1·고2 대상 문의가 부쩍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입시 정책의 대전환이 예고되면서 수시 대비 컨설팅이 활개를 치고 있다. 특히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 전환과 학생부종합전형 비중 확대가 기정사실화되면서 구체적인 대비책을 몰라 불안해하는 학부모를 겨냥한 ‘학종 컨설팅’이 성행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수시 대비 컨설팅은 고3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할 6개 대학을 추천받는 1회성 컨설팅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10회 이상의 관리형 컨설팅이 점차 득세하고 있다는 게 학원가의 설명이다.

국내 대표 입시컨설팅업체인 A사 관계자는 “이름 있는 입시컨설턴트의 1회 컨설팅은 1시간에 70만원을 받는데 최근 학부모들의 관심이 증가해 10회 500만원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며 “특히 고3이 아닌 학생 고객이 늘면서 진로지도형 학생부 관리, 학기말 학생부 관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컨설팅 가격 역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평균 상담료가 가장 비싸다고 알려진 대치동 일대의 경우 1시간당 20만원 전후의 중저가 상담을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대치동과 수도권 일대에서 입시상담가로 활동하는 B씨는 “대치동이 1시간에 30만~50만원, 일산 등 수도권은 20만원 수준이었지만 학부모들의 관심이 늘며 수도권에서도 대치동과 비슷한 30만원 이상의 금액을 요구하는 컨설턴트들이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시 대비 컨설팅의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고1·고2 대상 진로 설정, 학생부 주기적 점검 등은 일반 교과목과 다르게 강사가 제대로 가르치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구조다. 경쟁이 치열해지며 학생들의 대학 합격 성공 사례를 과장하거나 허위로 홍보하는 행태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장 호황을 틈타 1인 교육연구소 등의 이름을 내세운 무자격 강사들이 득세하며 돈만 날리는 학부모와 학생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한 보습학원업체 대표는 “수시 컨설팅은 입시 트렌드를 아주 잘 알고 있거나 반대로 아예 모르는 학부모들이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불안한 마음에 아무것도 모른 채 상담이나 받아보자는 마음으로 온 학부모일수록 5회 이상의 고가 프로그램에 낚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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