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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질이 최종면접…이색 '블라인드 채용' 택한 기업들

구직자 77.4% “블라인드 채용 방식에 긍정적”

文 “하반기부터 블라인드 채용제 실시”/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블라인드 채용’을 권고한 가운데 ‘노(no) 스펙(spec)’을 선언한 기업들의 이색채용이 주목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취업포털 사람인은 지난 19일부터 올해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시작하면서 경력과 학력, 언어능력점수 등을 전혀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을 도입했다.

이름, 연락처 등 기본적인 인적사항과 자기소개서만으로 1차 심사를 본 뒤 그룹 단위의 오디션으로 직무 역량을 평가한다.

샘표는 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서 성별, 나이, 출신학교, 전공, 학점, 어학 점수 등에 차별을 두지 않는 ‘열린 채용’을 실시한다.

최종단계에선 한국 식문화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계승하려는 기업철학을 반영했다는 ‘젓가락 면접’이 진행된다.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는 모습을 관찰해 올바르게 사용하는지와 음식에 대한 태도는 어떤지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제주항공은 상반기 신입·경력 채용에서 1차 서류심사 전형 없이 지원자들이 제출한 인스타그램 영상을 평가해 2차 임원 면접을 진행한다.



이베이코리아는 올 여름 옥션, G마켓, G9 등에서 근무할 인턴사원을 채용하면서 서류전형에서 출신학교 등의 정보를 가린 채 심사한다.

이처럼 업계 내 블라인드 채용 방식의 확산에 대해 취업준비생들도 긍정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이 최근 회원 구직자 336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의 77.4%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유로는 ‘선입견을 배제할 수 있어서’(58.1%·이하 복수응답), ‘실무에 필요한 역량에 집중할 수 있어서’(53.1%), ‘학벌 등 불필요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46.5%) 순으로 나타났다.

사람인 문경철 팀장은 “구직자는 스펙보다 역량에 집중하고, 기업은 직무에 최적화된 인재를 찾는 채용 방식을 공공부문뿐 아니라 민간기업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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