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지난 24일 제1차 연평해전에서 부상을 입고 전투 후유증을 겪던 한 참전용사가 편의점에서 콜라를 훔친 것을 붙잡았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던 사정을 고려해 선처하고 성금까지 전달했다.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조모씨(38)는 지난 5월28일 서울 강동구의 한 편의점에서 6,600원어치 빵을 사면서 직원 몰래 1,800원짜리 콜라를 옷 속에 숨겨 나오려다 발각됐다. 조씨는 “배가 고파서 빵을 사러 갔는데 음료수를 살 돈이 부족했다”고 진술했다. 조씨는 지난 1996년 6월 제1차 연평해전에서 겨드랑이에 포탄 파편을 맞아 크게 다친 국가유공자로 확인됐다. 당시 병원 후송이 늦어져 치료 시기를 놓쳐 현재 하루에도 2~3차례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른쪽 눈까지 실명했다고 한다.
경찰은 조씨에 대해 즉결심판을 청구했고, 법원은 벌금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 판결을 내려진 후 경찰은 조씨의 사연을 듣고 성금 200만원을 전달했고, 편의점에서도 피해를 변상 받고 합의서와 함께 조씨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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