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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3일’ 충남 홍성군 홍동면 72시간, 유기농법 실천 농촌공동체의 삶





25일 방송되는 KBS2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홍동 사람들이 사는 법 - 충남 홍성군 홍동면‘ 편이 전파를 탄다.

귀농, 귀촌인이 많기로 소문난 충남 홍성군의 홍동면.

이곳은 1958년 개교한 ‘풀무학교’의 정신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이 유기농법을 실천하고 있다.

토박이와 귀농인이 함께 새로운 농촌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충남 홍성군 홍동면의 72시간이다.

▲ 귀농·귀촌인이 끊이지 않는 곳, 충남 홍성군 홍동면

홍동면이 기존 농촌과 다른 점은 젊은 사람들과 아이들이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귀농 4개월 차 김성헌, 전정숙 부부는 이제 막 홍동면에서의 생활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 부부는 아이들에게 고향을 만들어주고자 홍동면에 오게 됐다. 이웃 할머니가 빌려주는 땅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 밭의 돌을 고르며 앞으로의 농사를 기대하고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귀농 선배들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전수하니 두려울 게 없다.

“배추도 심고 무도 심고 쪽파도 심고...가장자리에는 수세미랑 늙은호박 심어보려고요. 어르신들이 늙은호박 한번 해보라고 씨앗을 주셨어요.“

- 전정숙 (39세)

▲ 전국 최초의 오리농법 발원지, 홍동면

홍동면은 새로운 농촌공동체와 친환경농업을 주창한 ‘풀무농업기술학교’가 자리 잡은 곳이다. 풀무학교의 정신을 이어받은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유기농법을 실천하고 있다. 홍동면 토박이 주형로 씨는 오리농법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한 장본인이다. 지금도 그는 새로운 유기농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그가 꿈꾸는 농촌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꿈 같았었죠 그때는. 진짜 구세주 구세주. 오리가 움직이는 대로. 몸이 이렇게 움직이는 거예요. 지나가던 사람이 버스 타러 왔다가 그거 보고서 버스 놓쳐갖고 막 뛰어가고. 동네사람들 다 그랬어요. 그러면서 아 되는구나. 오리농법이 되는구나”

- 주형로 (58세)

▲ 마을에 필요한 것은 힘을 모아 만든다, 다양한 협동조합

홍동면에 유독 많은 것은 바로 ‘협동조합’이다. ‘풀무학교 생협’에서는 매일 이 지역에서 생산한 밀로 빵을 굽고 마을의 친환경 농산물과 가공품을 판매한다. 또 2년 전에는 마을 어른들의 건강을 돌보는 ‘의료생협’이 만들어지면서 논과 가까운 곳에 새 병원이 문을 열었다. 동네 할머니들이 모여 만든 ‘할머니장터조합’에서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을 만들어 판매한다.



“살면서 꼭 필요한 것들을 제가 해결하는 거죠. 먹고 살아야 되니까 농사를 지을 줄 알아야 되고 요리를 할 줄 알아야 되고 그리고 어디선가 살아야 되니까 집을 지어야 되고“

- 장정우 (27세)

▲ 자연의 섭리 그대로 농사를 짓는 사람들, 자연재배협동조합

유기농이 유명한 홍동면에서는, 모든 인위적인 방법을 배제하는 ‘자연재배농법’을 시도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체의 농기구와 화학비료는 물론, 유기퇴비조차 사용하지 않는다. 기존 농법보다는 훨씬 수확량이 적지만 자연의 순리대로 작물을 키워내는 과정 속에서 커다란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여기에 와서 3년 차, 4년 차 넘어가면 나는 특별하지 않다는 걸 깨달아요. 나는 자연의 일부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구나.“

- 금창영 (47세)

▲ 아이들에게 자연의 놀이터를 선물하다

8년 전 귀농한 이연진, 남경숙 씨 부부. 첫 아이를 가졌을 때 홍동면에 온 후 어느새 아이 셋과 함께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아이들은 길가에 열린 오디 열매를 따 먹고, 닭들에게 모이를 주고, 벌레들의 이름을 척척 알아맞히며 자연의 놀이터에서 뛰어논다. 자연재배농법을 실천하면서 자연을 닮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하늘 쾌청할 때 구름 떠 다디는 거 밭에서 앉아서 보면 저는 그런 걸 1억 짜리라고 얘기하거든요. 농사지어서 천만 원 벌기 어렵지만 1년에 구름 한 번 보고 바람 맞으면서 1억, 2억씩 적립하는 거예요.“

- 이연진 (44세)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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