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의 3분의 1은 월세 주택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의 경우 절반가량은 월세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주택 매매가에 육박하는 전세가 버거워 ‘렌트 푸어’가 된 이들의 현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26일 인공지능(AI)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2011년부터 2017년 상반기(지난 19일 기준)까지 블로그(8억7,734만건), 트위터(134억2,257만건), 뉴스(5억5,3282만건) 내 전세, 월세 언급량을 살펴봤다.
2011년 블로그, 트위터 내에서 전세, 월세 언급량은 각각 23만1,509건, 14만5,262건으로 차이가 컸다. 2016년에는 각각 25만645건, 25만7,400건으로 월세 언급량이 전세 언급량을 앞질렀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세, 월세 언급량이 각각 20만9,270건, 23만26건으로 월세 언급이 훨씬 많았다.
전세·매매 가격의 상승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져 블로그, 트위터, 뉴스 내 ‘내 집 마련’ 언급량은 2015년 5만2,534건에서 2016년 4만8,810건으로 줄었다. 한편 ‘대출’과 ‘부담’(또는 ‘힘들다’)을 함께 언급한 경우는 2015년 6만2,177건에서 2016건 7만1,847건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언급량은 6만6,401건에 달한다. 집 장만 연관어 1위도 2015년에는 분양(6,220건)이었으나 2016년에는 꿈(4,236건)이 차지했다. 분양(3,432)건은 2위로 밀려났다.
전셋집, 월셋집에 살며 집주인 허락 없이 거주 공간을 마음대로 변형하기 어려워지자 사람들은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을 돌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블로그, 트위터 내 셀프 인테리어 언급량은 2011년 5,580건에서 2016년 2만7,495건으로 5배가량 늘었다. 다음소프트는 “집 장만에 욕심이 사라진 이들이 현재의 행복에 집중하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열풍에 따라 집 꾸미기에 더 열을 올린다”며 “내 집 마련 대신 제한된 금액에 맞는 거주 공간을 찾는 경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분석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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