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재는 지난 25일 방송된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188회 ‘내 생애 최고의 선물’이란 부제를 통해 첫 시골나들이에서 만난 할머니를 향해 ‘사랑둥이’다운 순수한 애정공세를 펼치는가 하면, 할머니와의 헤어짐이 아쉬운 나머지 ‘후다닥 복귀질주’를 하는 모습으로, 주말 안방극장에 짙은 여운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 초반 승재는 아빠 고지용이 할머니를 대신해 밭일을 나간 사이, 할머니에게 “짜장면을 사달라”는 애교 섞인 부탁을 던졌던 상황.
짜장면을 주문해본 적이 없던 할머니는 승재를 위해서 아픈 다리를 감내하며 문밖으로 나섰고, 결국 동네 주민의 도움으로 승재를 위한 생애 첫 짜장면 주문에 성공했다. 그리고 어느새 ‘할머니 껌딱지’가 된 승재는 짜장 범벅이 된 얼굴로 할머니에게 짜장면을 먹여주며 “사랑해요~”를 외쳤다.
이후 동네 형, 누나와 오싹한 소풍을 하고 돌아온 승재는 아빠 지용이 승재의 목욕물을 끓이는 사이, 할머니와 이불 숨바꼭질을 하는가 하면, 홀딱 벗은 몸으로 할머니 옆에 이불을 덮고 앉아 함께 연속극을 시청하며 “할머니랑 더 있을래요”라는 애교로 할머니를 기쁘게 했다. 이어 난생 처음 바가지 목욕을 마친 승재는 할머니를 향해 “할머니 좋은 꿈 꾸세요~”라는 달콤한 인사도 잊지 않고 전했다.
다음날 아침 승재는 일어나자마자 할머니에게 쪼르르 달려가 품에 꼭 안긴 채 “나 할머니랑 살고 싶어요”라는 사랑스러운 ‘모닝애교’를 부리며 할머니의 마음을 녹여냈던 터. “야단났네”라고 하면서도 승재의 손을 잡고 쎄쎄쎄를 하며 행복감을 내비치는 할머니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마침내 떠나야 하는 순간, 승재는 할머니에게 스케치북 편지를 전했고, “할머니가 거미 무서워할까바 승재가 지켜주는 거예요”라는 편지글을 또랑또랑한 말투로 읽어 할머니를 감동시켰다. 더욱이 승재는 할머니가 마지막 선물로 홍삼사탕을 챙겨주자, “사탕 두 개 주지 말고 하나요”라는 말로 홀로 남아있을 할머니까지 챙기는 예쁜 마음씨를 드러냈다.
무엇보다 승재는 할머니와의 헤어짐을 깨닫지 못한 탓에 자신을 배웅하기 위해 뒤따라 나온 할머니에게 해맑은 미소를 지은 채 돌아섰다가, 할머니가 “할머니 빠이빠이”라고 외치자 뒤돌아서서는 노란 고무신을 신은 짧은 다리로 할머니를 향해 후다닥 질주를 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 한 켠을 찌릿하게 만들었다. 할머니 옆에 찰싹 붙어 “가야지”라는 아빠의 말에 “싫어”라고 울먹이는 승재의 모습이 안방극장을 남다른 뭉클함으로 물들였다.
그런가하면 아빠 고지용은 방송 말미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에 눈물을 글썽였다. 고지용은 “돌아가시고 나면 못한 것만 생각이 나더라구요. 잘 한건 생각이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나고”라는 말로 할머니에 대한 애잔한 그리움을 내비쳐 시청자들을 짠하게 했다.
/서경스타 조은정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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