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평소에 인사도 하지 않으면서 서먹서먹하게 지내던 이웃끼리는 사소한 다툼 거리가 생겼을 때 쉽게 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최태영(58)씨는 같은 동에 사는 이웃을 상대로 소송을 걸 예정이다. 수년째 반지하 빌라에 살고 있는 최씨는 “위층 주민들이 주차한 차에 햇볕이 가려 방이 너무 어둡다”며 “몇 년이 지나도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아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건일 YMCA 이웃분쟁조정센터 팀장은 “평소에 인사라도 하고 지내는 주민들끼리는 주차 문제 정도는 굳이 외부기관을 찾아와 조정을 요청하지 않는다”며 “모르는 사이일수록 감정이 격화돼 싸움을 벌이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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