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은수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에 내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은수미 전 의원은 노동문제 전문가로 지난해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서 10시간 이상 무제한 토론을 이어가 큰 이목을 끌었다.
그는 전북 정읍 출신으로, 서울대 사회학과 재학 시절 학생운동에 참여하다 제적된 뒤 구로공단 봉제공장에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과거 1992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 활동으로 구속돼 6년간 복역했다가 출소 뒤 학교로 돌아가 노동사회학 박사 학위를 얻게 됐다.
그 후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차별시정전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다가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한편, 은수미 전 의원은 과거 구로공단 봉제공장에서 1년 6개월 정도 일했던 경험을 고백했다.
그녀는 “공장에서는 항상 싸움이 벌어진다. 불량이 나오면 (여자 공원들끼리) ‘네가 불량을 냈다’며 머리채를 잡고 싸운다. 이게 봉급과 연결돼 무척 민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회사가 이걸 이용했다. 누구는 급여를 더 주고, 누구는 급여를 덜 주고 그랬다. 하루는 기계식 미싱의 바늘이 제 손톱을 관통했다. 그러자 반장이 뛰어와 ‘야, 이 멍청아, 옷감에 피 묻잖아’라고 질책했다”고 밝혔다.
[사진=국회방송]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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