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특별전은 공식 기록으로만 370여 편의 영화에 참여, 한국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한 영화배우 김지미의 데뷔 60주년을 맞아 진행된다.
<길소뜸>(1985, 임권택), <티켓>(1986, 임권택)과 같은 그의 주요작 뿐 아니라, 종교계의 반발에 부딪혀 제작이 무산됐던 <비구니>(1985, 임권택)의 부분 복원판 및 관련 다큐멘터리 등 스무 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특히 첫 날인 6월 29일에는 김지미를 비롯해 그와 함께 작업했던 영화인 다수가 참여하는 개막식을 개최, 그의 지난 행보를 돌아보는 특별전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에서 영화 제작자까지, 영원한 영화인 김지미
영화배우 김지미는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한 이후 <별아 내 가슴에>(홍성기, 1958) <춘희>(1967, 정진우) <토지>(1974, 김수용) <을화>(1979, 변장호) <길소뜸>(1985, 임권택) <티켓>(1986, 임권택) 등 공식 기록으로만 37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한 국내 대표 영화배우다. 엘리자베스 테일러에 비견되는 아름다운 외모로 1960~70년대 한국영화계 최고의 스타로 자리했던 배우 김지미는 1980년대 중반, 영화 제작사 ‘지미필름’을 설립하여 영화제작자로도 활동하는 등, 여느 여배우와는 다른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 스크린 위에 재현되는 그의 반짝이는 순간들, <길소뜸> <비구니> 등 20여 편 상영
한국영상자료원이 마련하는 ‘매혹의 배우, 김지미’ 특별전은 그가 출연하고 제작한 다수의 작품 중 20편을 엄선하여 상영한다. 현존하는 그의 출연작 중 최고(最古) 작품인 <비오는 날의 오후 3시>(1959, 박종호)를 비롯해 팜파탈의 이미지로 강한 인상을 남긴 <불나비>(1965, 조해원), 김지미만의 파격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 <춘희>(1967, 정진우)와 <비전>(1970, 이형표), 이산가족의 비애를 담담한 필치로 연기하는 <길소뜸>(1985, 임권택) 등이 상영작 목록에 포진되어 있다. 그밖에도 제작 당시 불교계의 반대로 제작이 중단되었던 <비구니>(1984, 임권택)의 부분 복원판과 당시의 제작 상황에 대한 임권택 감독, 정일성 촬영감독, 송길한 작가, 김지미 배우의 증언이 담긴 다큐멘터리(한국영상자료원 복원, 전주국제영화제 제작) 역시 함께 상영될 예정.
한편 ‘매혹의 배우, 김지미’ 특별전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티켓>(1986, 임권택)은 그가 영화 제작자로 분해 제작한 첫 번째 작품으로, 배우 뿐 아니라 제작자로서의 영화를 향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개막작 <티켓>은 개봉 프린트에서 삭제되었던 일부 장면들이 추가 편집된 버전으로 상영된다.
■ 동료 영화인들과 함께하는 개막식, 부대행사 마련
영화 상영과 함께 풍성한 부대행사 역시 마련되어 있다. 6월 29일에 개최되는 ‘매혹의 배우, 김지미’ 개막식에는 영화배우 김지미를 비롯해 그와 함께 작업했던 많은 영화인들이 대거 참석한다. 그 밖에도 7월 1일에는 <비구니>(부분 복원판) 및 다큐멘터리 상영과 함께 영화배우 김지미, 감독 임권택, 시나리오 작가 송길한과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7월 8일에는 <토지> 상영 후 영화배우 김지미, 감독 김수용의 관객과의 대화가 준비되어 있다. 상영 일정 및 부대행사 일정은 영상자료원 홈페이지(www.koreafilm.or.kr/cinematheque/screening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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