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딸이자 공범 혐의로 수사를 받는 정유라(21)씨가 27일 다시 검찰에 소환돼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소환은 지난 20일 두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처음이자, 지난달 31일 범죄인인도 절차에 따라 송환된 이후 네 번째로 이뤄지는 검찰 조사로 알려져 있다.
오후 1시께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는 서울중앙지검에 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무슨 조사를 받으러 온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씨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지만, 그 외에는 쏟아지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현재 정씨는 삼성의 지원 과정을 숨기기 위해 삼성이 처음 제공한 명마 ‘비타나V’ 등 세 마리를 다른 말로 바꾼 ‘말(馬) 세탁’ 과정에 가담한 혐의(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또한 청담고 허위 출석과 관련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와 관련한 업무방해 혐의 등도 받고 있는 상황.
이를 토대로 검찰은 정씨에게 두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범행의 가담 정도와 경위, 소명 정도 등을 이유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모두 기각시킨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정씨의 신병 확보가 국정농단 사건의 마무리 수사와 관련자 재판의 결정적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3차 구속영장 신청 가능성을 열어둔 채 사건 처리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검찰은 법원이 이화여대 비리 관련 재판에서 최순실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면서 정씨의 학사비리 공모를 일부 인정함에 따라 정씨의 유죄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입시 비리와 관련해서는 법원이 정씨의 공모관계를 인정하지 않았고, 세 번의 구속영장 청구 사례가 흔치 않아 또 기각될 경우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정씨의 혐의 전반을 보강 조사한 뒤 세 번째 구속영장 청구 또는 불구속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MBC 뉴스화면 캡처]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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