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50일을 맞은 문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이 국내가 아니라 해외에서 기업인들과 처음 회동해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뒤늦게나마 서로 덕담을 주고 받으며 경제회생에 대한 의견을 같이했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일이다. 방미 경제인단은 이번에 40조원 규모의 통 큰 선물 보따리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안기면서 정부의 대미 경제외교에 힘을 실어줬다. 문 대통령 역시 미국 재계를 대상으로 한국의 매력적인 투자여건을 널리 홍보해달라고 경제인단에 당부했다. 누가 뭐래도 기업이야말로 소중한 국가 자산이자 최고의 민간 외교관이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 셈이다.
문 대통령은 미국 재계와 만나 “새 정부 경제정책의 핵심은 일자리”라며 적극적인 투자를 호소했다. 얼마 전에는 우리 경제계 인사들과 만나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인을 업어주겠다고도 했다. 대통령의 바람처럼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임금수준을 올리자면 결국 기업이 앞장서야 성과를 낼 수 있다. 그러자면 기업인들과 더 자주 만나 산업계의 기를 살리고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데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대통령과 기업인의 회동은 그 자체만으로 시장에 신뢰를 주고 투자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재계 인사들과 거리낌 없이 만나 경제 회생을 위한 의견을 교환하고 공감대를 넓혀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우리 기업인들은 지금 정부와의 소통에 목말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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