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대 약국체인 월그린이 업계 3위인 라이트 에이드의 전체 인수를 중단하고 대신 라이트 에이드의 상가 절반을 사들이기로 했다.
AP통신은 월그린이 29일(현지시간) 94억 달러(약 10조 7,207억원)였던 라이트 에이드 인수를 중단하고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라이트 에이드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전 인수합병(M&A) 안은 미국 독점 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승인을 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 포기했다고 밝혔다. 계약이 무산되면서 월그린은 위약금으로 3억2,500만 달러를 라이트 에이드에 물어내게 됐다.
그 대신 월그린은 라이트 에이드의 전체 상가 중 48%에 달하는 2,186개의 점포를 51억8,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월그린의 이번 인수는 시장 점유율을 높여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근 수익악화로 지난 2015년 4월 미국 내 매장 200곳을 폐쇄한 바 있는 월그린은 2014년 유럽 약국체인 부츠얼라이언스를 인수하는 등 M&A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비용절감을 꾀하고 있다.
이날 계약 변경이 알려지면서 뉴욕증시에서 월그린은 전일 대비 2.8% 상승 출발했지만, 라이트 에이드는 23.9%나 폭락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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