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국가 수립을 선언한 장소인 모술의 알누리 대모스크를 탈환하며 사실상 모술을 점령했다.
이라크군은 29일(현지시간) 알누리 대모스크를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IS의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라마단을 맞아 설교하면서 ‘칼리프 국가’(이슬람 초기의 신정일치 체제 통치) 수립을 참칭한 날(2014년 6월 29일)과 같은 날이다. 라흐야 라술 이라크군 대변인은 “‘허구의 국가’(IS)가 종언을 고했다”며 모술 탈환 작전이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했다. 알누리 모스크는 800여년 전인 12세기 말 처음 축조된 이라크의 대표적인 모스크로 이탈리아 피사의 탑처럼 기울어진 알하드바 미나렛(첨탑)으로 유명하다.
IS가 최대 근거지였던 모술을 잃으면서 이라크에서 이 무장조직의 세력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모술은 한때 인구가 200만명 정도로, 바그다드를 이어 이라크의 제2도시였다. IS는 2014년 6월10일 모술을 이틀만에 기습 점령한 뒤 그달 29일 국가를 수립한다고 선포했을만큼 이 도시는 IS 세력의 핵심이었다.
다만 AP통신은 모술 구시가지에 남은 IS 잔당을 모두 소탕하려면 며칠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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