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 31,32회에서 은봉희(남지현)는 억지로 이별한 후유증으로 호된 몸살을 앓고 말았다. 서로의
부모님을 잃게 만들었던 화재 사건으로 가슴 아픈 이별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봉희와 노지욱(지창욱 분) 앞에 어쩌면 과거가 조작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암시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반면 극 말미 봉희는 정현수(동하 분)의 상태를 살피러 갔던 병원에서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그와 마주하며 위험한 순간에 놓이는 모습이 공개 돼 긴장감을 자아냈다.
울렸다가 웃겼다가 안방극장을 들었다 놨다 하는 남지현의 여전한 핑퐁매력이 극의 재미를 배가 시켰다. 봉희는 그 무엇도 상관없다며 자신을 붙잡는 지욱의 손을 뿌리치며 “그냥 싫다. 헤어지자.”를 외치며 감정을 폭발시켰다. 이내 뒤돌아 “잘했어, 잘한 거야.”라고 되뇌면서도 커다란 눈망울에 눈물을 뚝뚝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더불어 모든 사실을 털어 놓고 싶지만 엄마가 충격을 받을까 차마 내뱉지 못하고 홀로 속앓이만 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더욱 짠하게 만들었다.
이쯤 되면 천의 얼굴이다. 남지현은 과거 화재 사건과 이별 앞에서는 짠내 폭발하며 눈물샘을 자극하더니 나지해(김예원) 앞에서는 순식간에 태도 변화에 나섰다. 오갈 곳이 없어져 지해의 집을 찾은 봉희는 문이 열리는 순간 의미심장한 웃음을 시작으로 지해의 약점을 콕콕 집으며 뻔뻔하고 당당하게 숙식제공을 요구한 것. 지욱의 앞에서는 여성스러웠던 봉희의 180도 달라진 모습은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별 후유증으로 열이 40도 가까이 오르는 상황에서 지욱을 향한 그리움에 짧은 동영상을 무한반복하며 울음 섞인 미소를 그려내 진지, 눈물, 코믹을 오가는 능청스러운 연기로 강렬한 몰입을 이끌어냈다.
남지현이 무음, 빨래, 병원까지 3단 입맞춤으로 설렘 유발에 나섰다. 방송 이후 다시보기 영상 1위를 기록한 무음키스를 시작으로 남지현은 지난주 과감한 빨래 바구니 던지기를 선보였던 빨래 키스신에 이어 병원 키스까지 선보인 것. 특히 이 날 방송 된 병원 키스는 고열에 시달리던 봉희가 한달음에 달려 온 지욱을 꿈이라 생각하며 애써 숨기려 했던 자신의 속내를 드러낸 장면이었기에 더욱 가슴 찡했다. 지욱의 리드로 수줍게 시작된 달콤한 키스가 회를 거듭할수록 봉희의 적극적인 행동 변화와 이별이라는 애틋한 상황과 맞물려 더욱 애틋해지고 있는 가운데 뭇 시청자들의 연애세포를 자극시키고 있다.
어느덧 ‘수상한 파트너’가 종영까지 단 2주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남지현이 그려내는 무한긍정 인간비타민 은봉희가 수많은 역경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매주 수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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