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9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한국의 촛불혁명은 미국이 한국에 이식해 준 민주주의가 활짝 꽃을 피운 것”이라고 말했다.
방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미치 매코넬 공화당 원내대표와 찰스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 등 미국 상원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미국이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큰 도움을 준 데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탄생에 기여한 촛불혁명이 미국 민주주의 시스템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미국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대통령 개인의 승리일 뿐 아니라 한국 민주주의에 있어서도 대단한 승리”라며 문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국은 정치적 시련을 겪었으나 한미동맹이 뿌리내린 민주주의로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탄생시켰다”며 “우리 민주주의 발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구명에 나섰던 고(故)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과 여러 의원의 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고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강조한 것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의 절차적·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우리 정부의 정책 기조를 뒷받침하려는 명분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하원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한국이 미국과 같은 민주국가이므로 민주적·절차적 정당성은 꼭 필요하다”면서 “특히 촛불혁명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강한 시기에 사드에 대한 민주적·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요구가 크다”고 지적했다.
/워싱턴DC=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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