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통화완화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두려움에서 촉발된 금융시장의 혼란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긴축 발작의 공포는 여전하다.
30일 오전(현지시간) FTSE100지수는 장중 전 거래일 대비 0.04% 상승하는 등 세계 주식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전날 범유럽증시의 벤치마크인 유로퍼스트300지수가 1.36% 급락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85% 빠지는 등 흔들렸던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난 것이다. 지난 27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디플레이션 위협이 사라졌다”는 발언이 촉발한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 불안이 다소 진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유럽 등 주요국에서 미국과 같은 ‘긴축발작(테이퍼탠트럼)’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사그라지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긴축발작은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사하자 국채금리가 수직 상승하는 등 시장이 요동쳤던 상황을 일컫는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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