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초의 입국장 면세점이 오는 9월 도쿄 나리타공항에서 문을 연다고 NHK가 30일 보도했다. 입국장 면세점은 출국 시 출입이 가능한 면세점을 귀국하는 고객도 이용할 수 있도록 입국 단계까지 확대한 것이다.
나리타공항 입국장 면세점은 3개 터미널에 총 5개가 들어설 예정으로 우선 올해 9월 초까지 제2터미널에 2개 점포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면세점은 각각 100㎡(약 30평) 정도의 공간에서 술·담배 등을 판매할 방침이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도쿄 하네다공항과 오사카 간사이공항 등 주요 대형공항에도 입국장 면세점 설치가 검토되고 있다.
▶입국 면세점 허용 이유는
내수 소비 촉진·공항 경쟁력 제고
亞 면세점 쇼핑 경쟁 가열도 한 몫
일본이 입국장 면세점 설립을 허용한 것은 아시아 국가들의 면세쇼핑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일본 관광객들의 국내 소비를 유도하고 일본 공항의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출국자뿐 아니라 해외에서 입국하는 관광객들까지 외국 공항 대신 일본 공항을 이용하면 공항 면세점의 매출 증가와 자국 내 소비촉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아시아 각국에서 면세점 쇼핑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이 됐다. 본래 면세품은 외국인 여행자 등의 국외반출 물품을 전제로 했지만 한국을 필두로 면세점 경쟁력이 관광의 주요 요소로 부상하면서 싱가포르와 홍콩 등에 입국장 면세점이 들어섰으며 중국도 입국장 면세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은 올해부터 도착지에 면세점을 설치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한국에서는 입국장 면세점 설치가 허용되지 않고 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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