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3주 만에 소폭 상승해 70% 중반을 유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50%대 수준을 유지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의혹제보 조작’ 파문에 휩싸인 국민의당은 5개 정당 가운데 지지율 꼴찌로 추락했으며 텃밭인 호남에서도 자유한국당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CBS 의뢰로 지난달 26~30일 전국 유권자 2,52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0%포인트)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가 1주일 전보다 1.1%포인트 오른 75.3%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3주 만에 반등하면서 다시 75%를 넘어선 것이다.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3%포인트 내려간 17.3%로, 4주간 오름세가 꺾였다. 모름 또는 무응답은 7.4%였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은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 등 방미 관련 보도와 ‘50년만 청와대 앞길 전면 개방’ 등으로 지지층 일부가 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그러나 송영무·김상곤·조대엽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과 부정적 보도가 확산되면서 주중과 후반에 하락해 상승 폭이 크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종(74.2%·5.6%p↑), 부산·경남·울산(68.4%·3.4%↑), 경기·인천(80.7%·2.9%p↑), 서울(76.2%·1.5%p↑) 등에서 상승했다. 대구·경북(56.7%·12.9%↓)에선 1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88.8%·3.0%p↑), 40대(84.0%·1.9%↑), 50대(68.6%·1.3%p↑), 60대 이상(58.8%·1.0%p↑)에서 모두 상승했다. 20대(81.2%·2.3%p↓)에선 다소 하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80%를 넘었다. 지지정당별로 살펴보면 바른정당(65.4%·11.0%p↑), 민주당(97.7%·1.4%p↑) 등의 지지층에서 올랐지만, 정의당 지지층의 지지율(83.8%·6.0%p↓)은 내려갔다.
정당 지지도에선 민주당이 전주보다 0.3%포인트 내린 53.3%를 기록해, 7주 연속 50%대의 강세를 이어갔다. 대전·충청·세종(54.0%·4.7%p↑), 경기·인천(59.4%·2.2%p↑), 부산·경남·울산(46.9%·1.8%p↑)에선 올랐지만, 서울(53.6%·1.6%p↓), 광주·전라(66.1%·1.2%p↓)에선 소폭 하락했다. 큰 폭으로 하락한 대구·경북(33.6%·14.7%p↓)에선 자유한국당(31.3%)과 접전 양상을 보였지만 보수층을 제외한 모든 지역, 연령, 이념성향에서 1위를 이어갔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1.4% 포인트 오른 15.9%로 2위를 유지했다. 7·3 전당대회를 앞두고 TV토론과 지역 합동 연설회를 이어가 8주 만에 15%대를 회복했다. 정의당(6.3%·변동없음)과 바른정당(6.0%·0.2%p↓)은 6%대 초반의 지지율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제보 조작 파문으로 곤욕을 치르는 국민의당은 1.2% 포인트 내린 5.1%로 5주 연속 하락했다. 국민의당은 4주 연속 최저치를 갈아치워 창당(2016년 2월초) 후 처음으로 지지율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표심 텃밭인 호남(8.7%·6.3%p↓)에서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내려가 자유한국당(8.8%)에 오차범위 내에서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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