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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부촌(富村) 지도가 바뀐다

서울은 강남, 서초 엎치락뒤치락

경기는 과천·성남 부동의 1·2위, 용인은 떠오르는 하남·광명 등에 밀려 6위로

1기 신도시는 분당이 1위, 평촌과 일산은 2위 각축전 치열

수도권 부촌(富村) 지도가 바뀌고 있다. 서울은 강남구와 서초구가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에서는 15년 간 3위를 지켰던 용인이 하남·광명 등에 밀려 6위로 처지는 등 수도권 주택 시장의 지형이 새롭게 그려지고 있다.

강남·서초의 치열한 1위 경쟁

5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에 따르면 현재(6월 23일 기준) 강남구의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12억 9,111만원으로 서초구(12억 9,008만원)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1위를 지키고 있다. 강남구의 아파트 가격은 2000년대 초반부터 강세를 이어왔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1년 연속 서울에서 가장 아파트 가격이 비싼 부촌이었다. 전통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압구정동, 입주 당시 최고급아파트였던 ‘타워팰리스’가 들어선 도곡동, 강남 8학군을 상징하는 대치동,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어 투자 1순위로 꼽히는 개포동이 강남구에 속한다.

하지만 강남구는 서초구에 새 아파트가 하나둘씩 들어서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 서초에서는 2008년 반포자이가 입주하고, 이어 2009년에는 래미안반포퍼스티지, 2010년에는 반포리체, 2011년에는 반포힐스테이트가 입주를 마치면서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비슷한 시기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2010년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5.49% 하락했으며, 2011년에는 8.72%, 2012년에는 11.66% 떨어지면서 3년 연속 하락했다. 이처럼 강남구와 서초구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3년 연속 서초구가 1위를 차지했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입장이 다시 뒤바뀐 것은 2015년이다. 이후 강남 아파트 가격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면서 2015년 1위 자리를 탈환했으며, 올해까지 서울 최고 부촌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경기는 과천·성남 부동의 1·2위, 용인은 떠오르는 하남·광명 등에 밀려 6위로

경기도 지역에서는 과천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성남도 2위 자리를 오랫동안 수성하고 있다. 과천과 성남은 지난 2001년부터 지금까지 1·2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과천의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8억 4,029만원, 성남은 5억 7,13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순위가 크게 밀려난 곳은 용인시다. 용인은 2001년부터 경기도 부촌 3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하락한 아파트값 회복이 더뎠다. 또 하남시의 하남미사보금자리지구와 위례신도시 등이 본격 입주를 시작하면서 2016년에는 3위 자리를 하남에 내줬다. 지난해 용인은 과천·성남·하남·광명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안양에도 밀려 6위로 떨어졌다.



1기 신도시는 분당이 1위, 평촌과 일산은 2위 각축전 치열

성남 분당, 고양 일산, 부천 중동, 안양 평촌, 군포 산본 등 5개 지역을 뜻하는 1기 신도시 중에서는 분당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분당은 2001년부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분당의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5억 7,560만원이다.

2위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일산이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줄곧 2위 자리를 지켜 왔으나 2011년 평촌에 밀려 3위로 내려왔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2년 일산이 다시 2위 자리를 되찾았으며, 2013년부터는 다시 평촌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평촌의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3억 9,399만원이며, 일산은 3억 8,433만원 수준이다. 평촌이 고점 대비 90% 넘게 회복한 반면 일산은 80%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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