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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톡★‘파수꾼’ 부전자전①] 최무성, 냉혈 특권의식의 온상

진정한 부전자전이다. 악행부터 연기력까지 그 아버지에 그 아들답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번갈아가며 ‘분노의 고구마’를 선사하고 있는 배우 최무성과 박솔로몬이다.

MBC ‘파수꾼’은 범죄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이 모여 아픔을 이겨내고 정의를 실현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최무성은 검찰 내 요직을 두루 검친 엘리트 중의 엘리트이자 검찰총장을 앞두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장 윤승로 역을, 박솔로몬은 윤승로의 아들이자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윤시완 역을 맡았다.

지난 4일 방송된 27회와 28회에서 윤승로는 검찰총장 청문회에서 살인교사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전직 형사 조수지(이시영 분)와 검사 장도한(김영광 분)을 중심으로 한 조직 파수꾼의 활약으로 가능한 결과였다. 그러나 아직 모든 일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윤시완으로 인한 또 다른 사건이 파수꾼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MBC ‘파수꾼’




28회까지 달려오는 동안 윤승로는 그야말로 악의 축이었다. 자신의 명예와 권력 유지를 위해서라면 무고한 사람에게 누명을 씌우는 쯤은 아무렇지 않고, 흉악범죄를 저지른 범인도 이용 가치만 있다면 얼마든지 숨겨줄 수 있는 인물이었다. 차근차근 쌓아온 악행은 억울한 희생자들을 낳았고, 결국 파수꾼이라는 조직이 만들어지게 됐다.

윤승로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한껏 정의로운 척을 하는 위선적인 인물이기도 했다. 자신에게 잘 보이려고 아부하는 장도한에게 “너 같은 검사 한 둘 본 줄 알아?”라며 “어디에 줄을 서야 승진할 수 있을까 욕망에만 사로잡힌 인간들을 검사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아”라고 쏘아댔다. 마치 가면을 쓴 듯 본심을 숨기는 최무성의 표정 연기가 일품이었다.

때로 냉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자신의 아들이 총에 맞아 다쳤을 때도 “당당하지 않은 모습 보이지마라”고 말하는가 하면 “하찮은 동정심 때문에 사람들이 비난할 빌미를 제공하지 마라”며 “항상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사람들을 이끄는 자리에 있다는 것은 그런 거다”라고 자신의 위치에 흠집 내지 말라고 경고했다.



최근 방송에서 검찰총장 청문회를 거치며 윤승로의 냉혈한 면모는 더욱 두드러졌다. 장도한이 자신을 옥죄어온다는 것을 알아채고 공문서 위조죄를 만들어 체포시킨 것. 파수꾼들이 유전자 검사 결과를 바꿔치기해 장도한은 풀려났고, 두 사람은 청문회에서 정면으로 마주하게 됐다. 최무성과 김영광은 팽팽한 연기력으로 윤승로와 장도한의 기 싸움을 숨 막히게 그려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청문회였다. 죽은 줄 알았던 남병재(정석용 분)가 등장했고, 윤승로의 살인교사 내용이 담겨있는 녹음 파일이 삭제됐다가 다시 증거로 활용되기도 했다. 최무성은 순식간에 전환되는 각각의 상황마다 미묘한 표정 변화를 그려냈다. 청문회장의 긴장감은 안방극장까지 생생하게 전달됐고 동시에 높은 몰입도를 선사했다.

결국 경찰 조사를 받게 된 윤승로는 “우리 잘못이 드러나면 검찰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다. 그것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 희생된 개인에게는 불행한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라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명예와 권력을 위해서는 더한 것도 할 수 있다는, 특권층 특유의 오만한 태도였다.

최무성은 ‘응답하라 1988’, ‘함부로 애틋하게’, ‘역도요정 김복주’ 등에 출연하며 선한 이미지를 쌓아왔다. 악역을 맡은 것은 JTBC ‘무정도시’ 이후 4년만. 오랜만의 연기변신을 위해 체중을 10kg이나 감량하는 등 남다른 노력도 했다. 그 결과, 검찰의 비리로 얼룩진 민낯과 특권의식을 윤승로라는 인물을 통해 온전히 그려내게 됐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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