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영화 <택시운전사>가 오는 7월 13일부터 8월 2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제21회 판타지아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공식폐막작으로 선정됨과 동시에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 열리는 장르 영화제 중 최대 규모인 판타지아 영화제는 매년 10만 여명의 관객들과 Variety, Hollywood Reporter, Twitch 등 300여 개의 언론 매체가 참석하는 북미 대표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의 장르 영화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각의 다양한 작품들을 북미 지역에 소개하는 관문과 같은 영화제로 전세계 평단과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택시운전사>의 공식 폐막작 초청에 대해 쇼박스 해외팀은 “그동안 폐막작은 주로 할리우드나 현지 캐나다 영화가 선정되어 왔지만, 이번 <택시운전사>의 공식 폐막작 선정은 이례적인 일이며, 한국 영화 최초의 초청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폐막작의 경우, 북미 지역의 현지 관객들이 가장 많이 보는 작품이자 행사로 많은 세계 관객들에게 영화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경쟁 부문에 초청된 한국 영화로는 2016년 <부산행>, <곡성>, 2015년 <암살>, <끝까지 간다> 등 재미와 작품성을 겸비한 영화들이 있었다.
또한, 장훈 감독은 앞서 데뷔작인 <영화는 영화다>(2008)로 판타지아 영화제에 초청되어‘S?quences Award’를 수상한 바 있고,<의형제>(2009)에 이어 이번 <택시운전사>로 판타지아 영화제와 세번째로 인연을 이어가는 가운데, 경쟁 부문 초청 및 폐막작으로 선정됨으로써 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하게 되어 더욱 뜻깊다.
판타지아 영화제 아시아 프로그래밍 공동 디렉터인 니콜라 아르샹보(Nicolas Archambault)는 “<택시운전사>에서 배우의 연기와 감독의 훌륭한 연출은 물론 역사적인 사건을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이 중요한 작품으로 판타지아 영화제의 막을 내리는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다”라는 초청 이유와 함께 이번 영화제를 통해 <택시운전사>를 북미 지역에 처음으로 선보이게 된 소감을 전했다. 또한, 오는 8월 2일 국내 개봉하는 <택시운전사>는<터널>, <부산행>, <곡성>, <암살>등을 개봉한 배급사 WELL GO USA를 통해 8월 11일 북미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제21회 판타지아 영화제 공식 폐막작 선정 및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1980년 5월 광주의 현장을 마주한 평범한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더한 영화<택시운전사>는 2017년 8월2일 개봉할예정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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