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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 文 "압박 높여 北대화로 이끌어내야" 메르켈 "北도발 G20성명 포함 검토"

■韓·獨 정상회담

文 "평화 자체를 깨트려선 안돼

제재 나서되 상황 관리해야"

메르켈 "회원국과 유엔결의 등 논의

한반도문제 韓주도적 역할 지지"





문재인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5일(현지시간) 북핵 문제 해결의 필요성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세부 각론에서 문 대통령은 대북 영향력이 큰 중국에 보다 많은 역할을 주문했고 메르켈 총리는 주요20개국(G20) 성명에 북한의 도발 문제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베를린 총리실에서 가진 만찬 회담에서 “북한의 도발(수위)이 높아진 만큼 국제사회의 압박이 강해져야 하지만 제제와 압박이 북한을 완전한 핵 폐기를 위한 대화의 테이블로 이끄는 수단이 돼야 하고 평화 자체를 깨뜨려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처럼 긴장이 높아질수록 우발적인 이유 하나만으로 자칫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으므로 제재와 압박을 높이되 상황관리도 함께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잇단 도발이 한반도는 물론 세계 평화에도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강력한 제재와 압박 수단을 강구하더라도 선제타격 등의 극단적 군사 옵션은 배제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어 “G20 정상회의는 경제문제를 논의하는 회의이지만 북한 미사일의 심각성을 고려해 회원국의 공동결의를 담아내기 위한 의장국으로서의 관심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G20의 모든 국가가 동의하면 공동성명 채택도 가능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라면서 “모든 회원국이 이 문제를 논의했다는 내용과 유엔 결의 및 그 조치에 따라야 한다는 정도의 내용을 의장국 성명에 기술적으로 포함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북핵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중국이 지금까지의 역할에 더해서 조금 더 기여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눈 문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회담을 끝낸 후 환송장에 나와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이 총리실 담장 너머에서 환호성을 지르는 교민들을 향해 100m 이상 걸어가 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자 메르켈 총리도 흐뭇한 표정으로 문 대통령을 따라가 함께 인사를 나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를 본 총리실 관계자가 ‘이런 장면은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로 메르켈 총리의 환대가 각별했다”고 전했다. /베를린=민병권기자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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