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정보기술(IT) 기업 바이두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IT 업체 등 50개 기업과 손잡고 세계 최대 자율주행차 개발 연합인 ‘아폴로 계획’을 출범시켰다.
중국 IT 공룡의 본격적인 가세로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합종연횡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루치 바이두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전날 인공지능(AI) 개발자대회에서 ‘아폴로 계획’을 발표하며 “3~5년 안에 중국이 자율운행차에서 최고에 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개발 연합에는 미국 엔비디아·인텔 등 IT 기업과 미국 포드, 독일 다임러, 중국 창청자동차 등 자동차 제조업체, 독일 보쉬·콘티넨탈 등 자동차 부품 회사 등이 참여한다.
‘아폴로 계획’은 구글의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인 ‘웨이모’를 따라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는 2018년 확인된 고속도로와 시가지에서의 기술 적용을 완료하고 2019년까지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바이두를 중심으로 한 자율주행차 개발 컨소시엄의 등장으로 관련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독일 BMW와 인텔의 연합은 2021년까지 자율주행차 시판을 목표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구글은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와 연구개발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애플도 최근 자율주행차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한편 이날 개발자회의에서 리옌훙 바이두 회장이 자율주행차를 타고 베이징의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중국 공안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현재 관련 법규를 만들고 있는 중국 정부는 자율주행차의 일반도로 주행을 금지하고 있다. 여기에 무인자동차가 차선을 바꾸면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부분도 교통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