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가 터키와 유럽연합(EU) 가입협상을 중단하라고 EU 등에 권고했다. 터키는 유럽의회의 결정을 무의미하다고 평하며 협상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7일(현지시간) 유럽의회는 터키의 EU 가입과 관련한 협상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표결로 채택했다. 유럽의회 의원 477명이 찬성하고, 64명이 반대했다. 97명은 기권했다. 보고서에는 터키의 인권, 미주주의, 언론자유, 법치 등의 상황을 우려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지난 4월 터키가 개정한 헌법 조문을 실제로 적용한다면 지체 없이 가입협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의회의 EU 가입협상 중단 권고로 협상이 더욱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회의 결정에 터키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외메르 첼리크 터키 EU장관은 유럽의회의 결의가 상호관계를 파괴하려는 의도라 규정했다. 첼리크 장관은 “터키는 유럽의회가 채택한 보고서를 무의미한 것으로 여긴다”며 “터키에 공식 통보되면 우리는 검토 없이 되돌려 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와 EU 관계의 중추는 가입 협상”이라고 단언했다. 첼리크 장관은 EU 가입 협상 외에 어떤 제안도 그간의 상호관계 속성에 반한다며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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