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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팔색조 습성 파악할 수 있는 장면들 포착

어린 뱀 잡아먹는 모습 최초 촬영

부화 후 알껍데기 먹는 모습도 관찰

멸종위기종인 팔색조의 생태 습성을 파악할 수 있는 장면들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9일 “지난달 경남 남해군 금산 일대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팔색조를 관찰하던 중 어린 뱀을 잡은 모습을 최초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팔색조가 뱀을 먹이로 주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팔색조는 새기에 먹이로 지렁이를 준다.

팔색조가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부화하고 남은 알껍데기를 먹는 장면도 포착했다. 일부 조류에서 어미가 알껍데기를 먹는 모습이 확인됐지만 팔색조는 기록만 남아 있었다. 알껍데기가 둥지에 남아있을 경우 새끼들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 또 둥지 밖에 버릴 경우에는 자칫 천적들에게 위치를 노출할 수 있다.

팔색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산림 파괴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세계적으로 2,500∼1만 마리 정도가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어둡고 습한 계곡이나 원시림 같은 특수 환경에서만 서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경남 거제도, 경남 남해군 금산 일대에 주로 산다. 지난달에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 거제도 학동마을의 동백 숲에서도 3쌍 이상의 팔색조가 번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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