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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실력파 여성 듀오 ‘유앤지(U&G)‘ “무대 꽉 채우고 신나게 놀 수 있는 걸그룹입니다”

6월치고는 한여름 더위를 무색하게 하는 햇볕이 강렬한 어느 일요일 오후 2시. 날씨만큼 강렬해 보이는 두 여성을 만났다. 동영상과 사진으로 본 그녀들은 일명 ‘쎈 언니’로 불러도 무방할 것 같았다.

두 여성은 두려움(?)에 떠는 기자에게 ‘더운데 수고 많으시다’며 음료 한잔을 내밀며 첫 인사를 건넸다. 얼음 음료 한잔이 주는 시원함은 물론이거니와 정체가 궁금한 두 여성에 대한 경계가 약간 풀어지는 듯했다.

실력파 여성 듀오 유앤지(U&G)




이들 두 여성의 정체는 ’유앤지(U&G)‘. 유앤지는 ‘U ZU(유주연)’와 ‘GOLD(김지영)’가 만나, 자신들의 별칭 이니셜의 첫 글자를 따 만든 그룹명이다.

“저희 그렇게 쎈 언니들 같아 보여요? 무대에서 랩이나 노래할 때 목소리나 부르는 스타일이 강하게 보여서 그럴 수도 있긴 한데…. 막춤 추는 것 같아 그러나?(하하)”

사실 그래 보였다. 실제 인터뷰를 통해 만나고 보니 무대에서와 같은 강력한 ‘걸크러시’ 느낌은 아니었다. 그냥 보통 여자들보다 말과 행동이 좀 더 딱 부러지는 성격 탓이었다. 사실은 뒷끝 없는 깔끔한 남자(?) 같은 성격이 통해서 둘이 함께 하게 됐다.

U ZU와 GOLD가 처음 만난 건 2년 전. 한 기획사에서 중국과 동남아 진출을 위해 한류 걸그룹을 만들 때였다. 먼저 멤버가 된 GOLD가 지인으로부터 ‘폼 잡지 않고 노래 좀 하고 무대에서 놀 수 있는 친구’을 소개받았는데, 그게 바로 U ZU였다. 그리고, 2년이 지나고 살아남은 건 이 둘 뿐이었다.

“처음에 5명 정도가 팀에 합류했어요. 그런데, 별도의 수입없이 수개월 동안의 연습과정을 묵묵히 이겨내야 했어요. 오로지 노래와 춤 연습만 해야 하니깐, 하나 둘 그만두더라고요. 저희 둘만 남은 거예요. 그래서 저희도 어쩔 수 없이 올해 초 기획사를 나와서 사실상 홀로서기를 하고 있어요.”

가수가 되겠다는 사람은 많아도 그 과정을 이기는 사람은 소수일 뿐이다. 그래도 2년 반 동안 U ZU와 GOLD가 함께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첫 번째 이유는 서로의 마음이 잘 맞았기 때문이었다. 걸그룹 연습을 하면서 욕심과 자존심 때문에 틀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디나 연습이 힘든 게 아니라 사람 대하는 게 힘들다는 얘기다.

“둘이 싸운 적은 없어요. 가끔 쓴소리는 합니다. 잘되고 싶어서 하는 말이란 것을 너무 잘 이해하고 있어요. 사실, 서로 무서워서 뒷담화도 안 깝니다(ㅋㅋㅋ).”

동갑내기 이 두 사람이 함께 하고 있는 두 번째 이유는 적지 않는 시간동안 연예계 현실을 몸소 겪고 왔던 공통점이었다. U ZU와 GOLD 모두 10 여년 이상 방송과 무대라는 ‘현장’에서 활약한 경력을 갖고 있다.

U ZU는 중학교 때부터 기획사에서 연습생으로 노래와 춤, 연기의 기초를 닦았다. 대학도 방송연예학과를 졸업하고, 일본과 동남아 등지에서 한류 바람을 일으켜보고자 결혼자금을 갖고 과감히 유학을 떠났다. 일본에서 보털 전문학교를 수료한 U ZU는 졸업식날 일본에서 지진이 나 뒤도 안돌아보고 짐을 싸 돌아왔지만, 일본과 국내 각종 방송 통역과 사회(MC) 등을 수차례 맡아 진행했다. 다수의 영화와 공연에도 출연하고, 2012년부터 10여편의 음반활동에 참여했다.

부산출신인 GOLD는 보컬(피처링)과 댄서활동이 두드러진다. 남녀혼성그룹 게리골드미스 3년간 활동하고, 2013년 디지털 솔로앨범 샤이니데이(Shinny Day)를 냈다. 2009년 랩퍼 션엘의 ‘Let’s Talk‘을 시작으로 다양한 음악 장르의 피처링을 소화해 냈다. 특히, 힙합퍼들의 피처링을 하면서 랩을 하게 됐다. KBS ’싱글파파는 열애중‘ 등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의 OST에 참여했다. 영턱스클럽과 장나라 중국 공연 등 유명 가수의 댄서로도 활동했다.

U ZU와 GOLD가 이렇게 방송활동과 가요계, 연극과 영화 등 대중문화 활동으로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여전히 이쪽 업계에서 둘은 무명이나 다름없다. 이것이 그룹 유앤지(U&G)가 앞으로도 견뎌내야 할 현실이다. 가족들도 넘어야 할 산 중에 하나다.



실력파 여성 듀오 유앤지(U&G)


“‘제발 그만하면 안 되겠니?’ ‘회사에 좀 들어가라’고 자주 말씀하시죠. 맘먹고 들어간 기획사도 망하고 자리를 못 잡아 수입이 없을 땐 아르바이트를 해보지만, 그것도 안 될 땐 ‘엄마찬스’를 쓰곤 했어요. 하지만, 나이가 먹어가면서는 그것도 한계가 있더라고요.”(U ZU)

“저는 피처링하고 댄서활동 할 때 돈을 좀 모았어요. 집에 크게 손을 벌리진 않는데요. 최근에는 저금해놨던 돈을 야금야금 꺼내 쓰고 있죠. 부모님은 힘도 되시지만, 요즘 쓴 소리가 많이 늘었어요.”(GOLD)

가족얘기가 나오자, 누구보다 털털한 성격의 GOLD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넘어야 산은 이뿐이 아니다. 하루 평균 6시간 이상을 연습에 몰두하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둘이 연습실에서 보통 7~8곡 정도 부르면서 동영상 찍어서 모니터링 하고 있어요. 문제는 보컬이나 안무를 봐줄 선생님들이 없으니, 발전 속도고 더딘 것 같아요. ‘이것밖에 못하나’라는 생각도 많이 들고요.”

그래도, 유앤지(U&G)는 노래가 하고 싶단다. 아직 팀의 장르도 헷갈리고, 팀명도 바꿀까 말까 고민 중이다. 모든 것이 어설프고 체계화되지 않았지만 “노래로 저희들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요. 이것이 행복이고, 저희들이 노래하는 이유이니깐”이라고 말한다.

“요즘 걸그룹이랑 경쟁할 생각은 없어요. 장르도 다르고, 되도록 요즘 걸그룹 느낌이 안 나게 뮤지션(아티스트)으로 살아남고 싶어요. 이제는 ‘유앤지’라는 독립적인 주체로 활동하는 게 목표입니다.”

여성 듀오 유앤지(U&G)는 새롭게 출발한 신인 걸그룹이다. 아는 지인 기획사 대표의 도움을 받아 싱글 앨범도 준비 중이다. 랩을 기본으로 자신있는 힙합계열의 음악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겠다고 한다.

인터뷰내내 자신들의 정체성에 고민했지만, 조금씩 꿈을 다시 생각하고 용기를 얻게 됐다는 유앤지(U&G). 시련은 있어도 꿈을 포기할 수 없는 실력파 여성 듀오 유앤지(U&G)가 가요계의 어떤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앞날이 궁금하다.

“노래와 랩, 춤도 잘하는 그룹이 될 겁니다. 라이브에 나가서 무대를 꽉 채우면서 신나고, 한마디로 터지는 그런 공연하고 싶어요. 무대에서 팬들과 하나 돼 잘 노는 이미지로 ‘섹시하다’는 얘기 듣고 싶어요.”

/서경스타 안신길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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