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소득 180만원 이하인 19~39세 근로자들의 하루 평균 밥값이 1만원에도 못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년세대 노동조합을 표방한 청년유니온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설문조사에 참여한 유효 응답자 246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응답자들의 한 달 평균 생활비는 135만 4,000원이었다. 평균 소득은 135만 8,000원으로, 저축을 포함한 생활비와 거의 동일했다.
이들의 월평균 식비는 27만원으로 하루 평균 9,000원에 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거비는 월 37만원으로 최저임금위원회가 조사한 34세 이하 주거비 평균값인 46만원보다 10만원 가까이 낮아 이들의 주거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월평균 교육비는 6만원, 저축·보험은 23만원으로 소득수준에 비해 높게 나왔다. 청년유니온은 “금전적 이유로 교육비나 저축을 포기한 경우는 각 18.2%, 12.8%에 불과했다”면서 “넉넉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미래를 위한 투자인 교육과 저축을 위해 말 그대로 쥐어짜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전적 이유로 포기한 항목에 관한 질문에서는 62.8%가 의복·미용·기호품, 36%가 문화생활, 20.7%가 친목 관련 지출을 꼽았다.
한편, 응답자의 주당 근로시간은 평균 46시간이었다. 응답자의 20%는 주당 52시간 이상 일한다고 응답했다. 청년유니온은 “응답자들은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었다”면서 “교육·저축에 투자하지만 아끼고 아껴서 1년을 저축해도 실직하면 고작 두 달 버틸 돈만 모을 수 있으므로 최저임금 인상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