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3~7일 전국 유권자 2,518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긍정평가)가 1주일 전보다 1.3%포인트 오른 76.6%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한 강력 대응, G20 양자·다자 정상회담과 베를린 ‘한반도 평화 구상’ 성명을 포함한 일련의 대북·외교 행보가 이 같은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독일에서 밝힌 한반도 평화 구상인 이른바 ‘베를린 구상’에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동의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리얼미터가 지난 7일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베를린 구상’에 동의한다는 답변은 66.2%를 기록했으며, 반대한다는 의견은 22.5%였다. ‘베를린 구상’이 실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서는 찬반이 팽팽하게 맞섰다. ‘실현 가능성이 있다’는 답변이 47.7%로 ‘실현 가능성이 없다’(41.0%)는 답변에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53.4%의 지지율로 8주 연속 50%대 초중반의 강세를 유지했다.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를 신임 당 대표로 선출한 자유한국당은 지난주보다 0.3%포인트 오른 16.2%로 2위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낭만주의 행보’라며 대립각을 세웠던 바른정당 역시 소폭 오른 6.6%로 3주 연속 6%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지난 4주 동안 완만한 내림세가 지속되며 6.2%를 기록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지난 5주 동안의 하락세는 멈췄으나 ‘제보 조작’ 후폭풍이 이어지며 1주일 전과 동률인 5.1%를 기록, 2주 연속 주요 5개 정당 순위에서 최하위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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