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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노동계의 도 넘는 요구 최대 피해자는 근로자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노동계는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다. 그러면서 “노동자가 도를 넘은 요구를 관철해 기업이 어려움에 부닥치거나 해외 이전이 현실화된다면 최대 피해자는 근로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부위원장의 인식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 같은 언급이 아니더라도 노동자들이 기업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태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노조의 과도한 요구 탓에 회사가 생산공장을 해외로 이전할 경우 가장 피해를 많이 보는 사람들은 다름 아니라 일자리를 잃게 되는 국내 노동자들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하지만 상당수 귀족노조들은 이를 외면한 채 무리한 요구를 일삼으며 기득권 챙기기에 바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 대가는 하나둘 현실화되고 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5년 사이 국내 제조업체가 해외에서 만든 일자리가 53만개에서 163만개로 3배나 증가했다. 반면 국내에서 외국 기업이 만든 일자리는 같은 기간 20만개에서 27만 개로 1.4배 느는 데 그쳤다.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 나가 창출한 일자리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 제조업에서 쓸 만한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렇게 국내 업체가 해외로 나가는 것은 국내 투자환경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노사관계가 문제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국가경쟁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경쟁력은 60개국 중 26위였지만 노사관계 생산성은 57위로 최하위 수준이었다. 자동차노조 등이 철밥통을 지키는 것도 모자라 자기 몫을 더 달라며 해마다 실력행사를 하는 판이니 이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노조가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는 관심이 없고 과도한 욕심만 챙기는 회사의 앞날은 뻔하다. 노사가 함께 망하는 것이다. 회사가 있어야 노조도 있다는 사실을 귀족노조는 빨리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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