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2~3일 미루고 야당을 더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임명하기보다는 2~3일 정도 시간을 가지고 야당에 더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겠다는 기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 출국 전 10일까지 송·조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11일 이후 언제라도 두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할 수 있게 됐다.
문 대통령은 앞서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청문보고서 재송부 기한이 지나자마자 임명장을 수여했다. 한편 이번에는 야 3당이 두 사람의 임명을 강행할 경우 7월 임시국회 휴업을 공언하고 있어 임명 시기를 미루고 대야 설득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2~3일 지나서 지명을 철회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대통령께서는 인선과 추경을 연계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정확하게 갖고 있다”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장관임명 - 추경 빅딜론’에 선을 그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 전 개최할 예정이던 유영민 미래부 장관과 정현백 여가부 장관의 임명장 수여식을 연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명장 수여식에 이어 곧바로 국무회의가 열리는 탓에 시간이 촉박해 수여식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야권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미가 담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은 조만간 야당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서 한·미 정상회담과 G20 정상회의에 다녀온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회동이 이번 주 중 이뤄질 경우 문 대통령이 직접 야당 대표들에게 장관임명과 추경안 통과 관련 협조를 구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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