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이 충분한 개선된다면 500㎏ 무게의 핵탄두를 탑재하고 9,700㎞를 비행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해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항공우주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 존 실링 연구원은 10일(현지시간) 미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 기고문에서 화성-14형의 모든 결함 해소를 전제로 이같이 주장했다.
미사일 전문가인 그는 “북한이 당장 내일 결함을 없애진 못하겠지만 결국은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링 연구원은 특히 화성-14형의 상부에는 탈착이 가능한 ‘적재공간’이 있는데, 그 안에 1개의 핵탄두나 여러 개의 유인체(decoy)와 미사일 방어 시스템 침투 장비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ICBM에 탑재되는 핵탄두의 무게는 500㎏ 안팎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공간에 복수의 핵탄두를 탑재하려면 탄두 무게와 크기를 줄이는 기술이 필요한데 북한이 향후 15년 이내에 개발을 완료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앞으로 핵탄두 1개를 탑재하거나 복수의 유인체 및 미사일 방어 시스템 침투 장비를 배치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게 그의 관측이다.
실링 연구원은 “북한이 ICBM 1기당 12개가량의 효과적인 유인체를 탑재할 수 있게 된다면 북한으로서는 상당한 억지력을 갖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탑재 ICBM 개발에 속도를 내더라도 미국의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능가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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