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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이어 오존에 시달리는 한반도

올 여름 10여년來 최악 수준

3일중 2일 이상 고농도 전망

질소산화물 등 배출 줄여야





올봄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았던 한반도가 여름을 맞아 오존(O3)에 시달리고 있다. 오존주의보 발령일수가 해마다 가파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특히 올여름은 3일 중 2일 이상 고농도 오존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여년을 통틀어 최악의 수준이다. 고농도 오존은 미세먼지 못지않게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본지 4월3일자 2면 참조

11일 국립환경과학원이 2014~2016년 여름(7∼8월) 오존 및 기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나쁨’과 ‘매우 나쁨’ 수준의 오존 발생일수는 이달 17±5일, 다음달 14±6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7월(21일), 8월(26일)의 ‘나쁨’ 이상 일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2014년 10일이었던 여름 오존주의보 발령일수는 2015년 17일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10년래 최다 발령일수인 29일까지 치솟았다. 발령 시간은 오후 2시에서 6시 사이에 집중됐다.

오존 농도가 짙어지고 있는 것은 비단 여름에 국한된 일은 아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014년 129건이었던 오존주의보 발령일수는 2015년 133건으로 늘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241건으로 수직 상승했다.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우리나라 기상이 하루 최고기온은 오르고 있는 반면 강수량과 구름양은 줄어들면서 고농도 오존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존은 자동차와 스프레이·페인트 등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과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이 자외선과 광화학 반응을 하면서 생성된다. 이 때문에 일사량이 많고 기온이 높은 여름에 주로 만들어진다. 오존이 인체에 닿으면 가슴 통증과 기침 등을 유발한다. 장기적으로는 폐 기능이 저하되고 기관지염·심장질환·천식 등을 낳을 수 있다.

문제는 고농도 미세먼지만큼이나 오존 발생을 제어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주유소와 인쇄소·스프레이·신나 등에서뿐만 아니라 나무 등 자연에서도 나온다”며 “오존 농도를 옅게 만들 유효한 수단은 사실상 자동차 운행 등을 크게 줄여 질소산화물 발생을 극도로 억제시키는 방법밖에 없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자연 발생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인공 발생량이라도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장영기 수원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기상 조건을 바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자동차와 화력발전소뿐 아니라 중소 사업장에도 휘발성유기화합물 저감장치 설치 의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형·임지훈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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