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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높은 지지율만 믿고 일방통행하다 추락한 아베내각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2012년 12월 2차 집권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발표된 신문·방송 등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한달여 만에 최대 13%포인트 하락하면서 30%대 초중반까지 곤두박질쳤다. 수도인 도쿄뿐 아니라 핵심 지지기반인 지방에서도 아베 총리와 내각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지지율이 추가 하락할 경우 총리직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집권 자민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지지율 하락의 직접적 원인은 아베 총리가 연루된 ‘사학 스캔들’과 측근의 잇단 막말 등이다. 그러나 높은 지지율만 믿고 밀어붙이기식 정책 추진을 하면서 국민 불신을 자초한 것이 근본적 원인이라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실제 요미우리신문의 조사 결과 “아베 정권이 장기집권으로 교만해졌다”는 응답이 68%에 달했다. 아베 정권은 최근까지 40~60%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믿고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평화헌법 개정을 완료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아베 내각의 추락에서 얻는 교훈은 분명하다. 지지율만 믿고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일방적 정책 추진은 필연적으로 지지율 하락으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실제 아베 총리가 최근 도쿄도의회 선거 직전 사학 스캔들에 대해 “국민 불신을 자초한 점을 인정한다”며 사과한 것에 대해서도 국민 여론은 비판적이다. 선거 후 여론조사에서도 일본 국민들의 70% 이상이 총리가 직접 국회에서 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2007년 참의원선거 패배 이후 사퇴를 거부하다 각료의 자살과 비위가 이어지면서 떠밀리듯 한달여 만에 총리직을 사퇴했다. 집권 1년여 동안 평균 여론 지지는 47%였으나 사임 직전 20% 후반까지 하락했다. 아베 총리가 다음달 초 여론 수습을 위한 개각을 단행한다고 하나 이미 떠난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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