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연 무라카미 하루키다.
4년만에 나온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문학동네)가 정식 발매를 앞두고 3쇄 인쇄에 돌입했다. 정식 발매일인 12일 풀리는 초기 물량만 총 30만부(1·2권 각각 15만부). 일부 온라인 서점에서는 전작 예약 판매물량의 3배를 뛰어넘었다는 집계 결과까지 나왔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기사단장 죽이기’의 예약 판매가 시작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의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1권 기준으로 4,979권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2013년 출간된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의 3배, 2009년 출간된 ‘1Q84’ 1권의 3.7배에 달하는 규모다.
당초 1·2권 각각 5만부씩 총 10만부를 1쇄 물량으로 준비했던 출판사 문학동네는 이 같은 흥행에 힘 입어 출간 전 두 차례 중쇄를 결정했고 총 30만 부를 인쇄했다.
출판업계에서는 ‘기사단장 죽이기’의 초기 판매속도가 전작을 뛰어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2009년 출간 후 200만부 가량 판매된 ‘1Q84’의 흥행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문학동네 관계자 역시 “출간 전에 권당 15만 부를 찍기도 처음이고 예약판매 기간 중 3쇄에 들어가는 것도 문학동네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갑작스러운 판매 열기에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12일 정식 발매 예정인 ‘기사단장 죽이기’ 1·2권은 예약판매만으로 주요 인터넷서점 베스트셀러 1·2위를 달리고 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