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는 이날 오전 당 대표 및 최고위원·초선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극우는 파시즘과 같은 인종주의 실현을 위한 폭력 수단을 지칭하는 것”이라면서 “(류 위원장은) 그런 것과 전혀 상관이 없는 인물로 이런 표현은 매우 조심하고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회의에서 몇몇 의원들은 류 위원장에 대해 “극우적 인사”라며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희경 대변인은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한국당이 미래로 가기 위한 혁신을 올바르게 이끌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류 위원장은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사람이니 걱정하지 말라”며 류 위원장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류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태극기 집회에 매주 참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실제 저지른 잘못보다 과도한 정치적 보복을 당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초선 의원들을 만나 “국회의원이 어항 속 물고기가 돼선 안 된다”면서 “강물에 풀어놨을 때도 펄펄 뛰며 살아 돌아오게끔 역량을 갖추고 그런 태세를 갖춰주길 바란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부 의원들이 ‘당이 앞장서서 혁신을 이끌고 나가자’고 하자 “우리 당은 혁신의 주체가 아니라 혁신의 대상이다. 우리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먼저 해야 한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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