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당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였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정보원의 사찰 의혹을 폭로했다. 사회 사업과 관련된 자금지원이 갑자기 끊기는 과정에 국정원이 개입했다는 의혹이었다.
기자회견 직후 국정원은 박 시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국정원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이유에서다. 이 사건은 국가가 개인을 상대로 한 최초의 손해배상 소송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5년 뒤인 2013년 국정원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이른바 ‘박원순 제압 문건’이다. 문건의 제목은 ‘서울시장의 좌편향 시정운영 실태 및 대응 방향’ 이다. 이 문건 은 2011년 11월 24일 작성됐다. 10.26 재보궐 선거가 끝난지 불과 두달 만이다. 국정원의 정치 사찰 의혹이 담겨 있어 큰 파문이 일었지만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와 겹치면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당시 국정원의 사찰과 압력을 받았던 생생한 증언을 공개한다. 또한 ‘박원순 제압 문건’을 국정원 전 직원을 통해 분석하고 국정원의 ‘박원순 제압 문건’은 단순히 박원순 시장만을 겨냥한 ‘계획’은 아니었다는 충격적인 증언도 확보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 강조 말씀과, ‘박원순 제압 문건’ 그리고 최근 불거진 ‘SNS 장악 보고서’까지 치밀한 여론 조작 계획이 공개된다. 국가정보원 개혁 방향에 대해 이종찬 전 국정원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분석도 심도있게 취재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박원순과 아고라, 여론제압 사건 전말 편은 7월 13일(목)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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