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단교 사태’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나흘간 직접 셔틀외교에 나서며 중재를 시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틸러슨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도착해 살만 사우디 국왕을 만난데 이어 카타르와 단교한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4개국의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틸러슨 장관의 연쇄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문이나 성명 등은 따로 발표되지 않았다. 틸러슨 장관은 약 7시간에 걸친 사우디 방문을 마치고 이날 밤 쿠웨이트로 돌아갔다.
미국 최대 석유회사 엑손모빌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틸러슨 장관의 ‘중동 인맥’도 난제 해결에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틸러슨 장관은 전날 카타르 도하를 찾아 카타르와 테러조직에 대한 자금 지원 감시와 테러 정보 교류를 골자로 하는 대테러 협약을 맺었다. 그는 이를 카드로 내밀면서 카타르의 테러리즘 지원을 이유로 단교한 아랍 4개국을 설득하려 했지만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이들 4개국은 틸러슨 장관이 방문하기 전 12일 낸 공동 성명에서 “협약은 (우려를 불식하기엔) 충분하지 않다”며 “우리는 카타르가 테러단체를 지지·보호하면서 돈을 대는 심각한 행위를 면밀이 감시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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