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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수색’ 더위와의 싸움

수습본부, 한낮 휴식 확대·근무시간 조정 등 대책 마련

물 마시는 세월호 수색 현장 작업자/연합뉴스




비구름이 걷힌 세월호 선체 수색 현장에 다시 더위와의 싸움이 시작됐다.

13일 세월호 화물칸 수색이 진행 중인 목포신항에는 이른 오전부터 강렬한 햇빛이 시멘트 바닥을 달궜다. 현장에 배치된 작업자들은 화물칸에 적재된 차량을 빼낼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뜨거운 용접기 불꽃과 사투를 벌이며 절단 작업을 이어갔다.

목포신항 일대는 장마임에도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아 2주가량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졌다. 이날은 구름이 걷히고 직사광선이 내리쬐면서 작업자들은 목에 두른 수건으로 안전모 사이로 흘러내리는 땀을 연신 닦아내며 일을 했다. 이날 목포의 낮 최고기온은 29도였다. 1회용 작업복과 안전 장화, 헬멧, 장갑, 마스크로 온몸을 가린 탓에 작업자들의 체감 더위는 훨씬 크다. 그늘진 선내는 바깥보다 3~4도 이상 온도가 낮지만, 선체 천공을 위한 철판 절단 작업이나 절단면 또는 내부 차량 등을 지게차로 이동시키는 작업을 하는 인력들은 더위에 맞서 일하고 있다.

현재 세월호 화물칸 수색에는 작업 인력 30여 명과 대기 인력 20여 명 등 총 50여 명이 투입돼 있다. 세월호 현장 수습본부는 객실 수색 종료 이후 펄 분류 작업자는 당분간 필요하지 않아 고용하지 않고 있으며 차량을 상당수 꺼낸 뒤 다시 채용할 방침이다.



현재 2층 화물칸 선수 및 선미 쪽 화물칸 진입을 위한 3·4층 객실 부분 절단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절단한 블록은 지게차로 이동시키며 절단한 곳의 진흙을 제거하고 세척하는 일 등을 한 뒤 내부의 차량 등 화물을 빼내게 된다. 현재까지 화물칸에서 빼낸 차량은 총 40대이며 진흙 톤백도 142개에 달한다.

수습본부와 선체 정리업체인 코리아 쌀베지는 50분 수색, 10분 휴식 체제로 근무하며 현장 작업자들에게 얼음물을 수시로 지급하고 있다. 주위 온도를 낮추기 위해 하루에 몇 차례씩 철재 부두 바닥에 물을 뿌린다. 휴식을 취하거나 작업복을 갈아입을 수 있는 컨테이너 공간에 에어컨을 설치했으며 냉동고에 빙과류를 상시 보충하고 있다. 오전 10시 기준으로 폭염주의보 발령이 예상되거나 작업자들이 일하기 힘들 정도로 더위가 심하다고 판단되면 점심시간을 낮 12시∼오후 2시까지 한 시간 연장해 휴식을 취하고 퇴근을 오후 5시에서 6시로 늘리기로 했다. 현재 화물칸 수색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뤄지고 있다.

수습본부 관계자는 “전체 공기를 고려했을 때 애초 계획처럼 8월 말까지 화물칸 수색을 끝내기는 어려울 것 같고 9월 중으로 마칠 방침”이라며 “작업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고려해가며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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