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성과를 넘어 한국 바이오 산업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벌써 일본 제약사와 5,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까지 체결하고 이르면 2022년 말께 미국 시판이 가능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이런 쾌거는 그냥 얻어진 게 아니다. 무엇보다 제품 개발을 결정한 1998년 이후 흔들리지 않고 추진한 이웅열 코오롱 회장의 뚝심이 지금의 성공을 이끈 원동력이 됐다.
이 회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거치며 그룹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때마다 “바이오가 미래 먹거리”라며 투자를 밀어붙였다고 한다. 성공에 대한 확신으로 끈기있게 투자하고 기다려 결실을 본 것이다. 지난 19년 동안 연구개발에 투자된 자금만도 1,100억원에 달한다. 해외 수출에 대비한 공장 설비 확장과 임상 비용에 1,900억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라니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코오롱생명공학의 사례처럼 우리 기업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난관에도 최고경영자(CEO)의 남다른 열정, 과감한 투자로 곳곳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규제 완화 등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시장의 걸림돌을 제거해주고 격려해주면 제2, 제3의 인보사가 나올 수 있다. 그게 정부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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